unMerry Christmas | Diary

오랜만에 몇 줄 적는다.

어제는 오랜만에 마트에서 맥주를 사 왔다.

딱 한 캔 마시니까 잠이 솔솔 오더라.

소주보다는 맥주, 맥주보다는 와인을 좋아한다.

근처에 이마트가 있을 때에는 그냥저냥 와인 살 만도 했는데,

지금은 와인 살 만한 곳도 없고, 그러다보니 이젠 집에 오프너도 없다.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가끔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밥 먹을 때 식당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는 정도이다.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편안히 살기 힘들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는 시작하면 끝도 없겠지.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

썩 유쾌한 하루는 아니다.

엊저녁 맥주 한 캔에 쓰러져 일찍 잤더니 꼭두새벽에 잠이 깼다.

썩 좋지 못하다.


며칠 후면 내 나이 서른둘이다.

이십대 후반부터는 왠지 실감나지 않는다.

아니 단순히 실감하기 싫은 것일지도...



언제부터인가 일제강점기라던가 일제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우리 나라가 친일파 청산도 못 했고 일본식민지 시절의 잔재를 벗어나지 못한게 아니었다면,

일제강점기 같은 일제라는 말이 익숙하게 쓰였을까?

청나라, 청제국. 명나라, 명제국. 몽골, 몽골제국...

어느 쪽이 익숙한지 생각해보면 명백히 전자다.

더군다나 일본의 경우 핵폭탄 두드려 맞기 전과 후 일본제국과 일본 사이에 무슨 대단한 차이가 있단 말인가.

굳이나 일본'제국'강점기라고 하는 이유, 일제의 앞잡이라고 하는 이유.

어려서 배운 을사조약이라던가 민비시해사건이라던가 

이런 것 하나하나가 제대로 된 역사학자가 없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소수의 제정신 박힌 역사학자가 있다고 해도 유명해지지 못할게 뻔하지.

일본놈들이 중국에 넘겨준 간도를 찾아올 수 없는 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회 지배층이 친일파 혹은 그들의 후손인 나라이기 때문에

대영제국은 영국이지만 일본은 일제인 것이다.

이런 나라이기 때문에 국사 교과서 국정화 되고 나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우려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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