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r than fiction | Diary

영화를 한 편 봤다.
Stranger than fiction.

작가로 나오는 엠마 톰슨의 목소리가 무척 낯익었다.
어디서였을까..
생각해보다 휴 그랜트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는것을 느꼈다.
영국식 발음이라는 것이겠지.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살아가면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일까?
바다로 떠나는 것?
무작적 며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다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나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 막연하고 암담한 미래.

얼마전 한 친구가 말했다.
로또 2등에 당첨되면 유학을 가겠다고.

내게 지금 갑자기 수천만원의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나는 여전히 시험 준비를 할 테고,
가끔 공연을 보러 다닐 테고,
가끔 친구들과 수다를 떨겠지.

수십억의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 한 3년 뒤의 내 생활이 크게 바뀔 거다.
일단 목표로 삼은건 마쳐야 하니까.

난 언제쯤 훌쩍 떠날 수 있을까?

어쩌면..
가끔 어두운 방에 홀로 누워 상상하며 씨익 웃음짓게 만들던 그런 일들이
막상 실행에 옮겼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건 아닐까?


나는전화 통화를 오래 하지 않는다.
가장 오래 통화했던게 아마.. 30분 정도 되려나.

요즘 슬슬 이런저런 기록들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문자 보내는 용도로만 사용하던 내 골동폰도 슬슬 바꿔야 할 때가 다가오나보다.

익숙하다고 너~무 오래 애용해주셨다.


가을이다.
진짜 가을.
아마 나는 조금쯤 생각이 더 많아질 테고,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조금쯤 더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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