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우면 지는거다.. | Diary
졌다.
어제 서울 다녀왔다.
요즘엔 계속 좋은 자리에서 본다.
(하긴 후진자리에서 본 뮤지컬은 손에 꼽는다.)
R석 주더라.
혼자 봤다.
모의고사 점수 떡실신인데 가서 많이 찝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처음 가 봤다.
양주 산대놀이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사귈 여자친구는 어쩌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 한번 다녀올까
했을 때 좋아라 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맨날 밥만 먹고 술만 마시고 쇼핑만 하는건 싫다.
그런데 나보고 미술관 가자고 하면
어쩌면 난 지루해서 죽어버리지 않을까?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지난번 예당에서도 한 번 느꼈고,
이번에 또 한번 느꼈다.
이런 데서 파는 악세사리들은
지금의 나로선
그냥 이뻐 보이길래 샀어
하고 내밀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명품이나 메이커는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 잘 오지 않는 이런 곳에 왔을 땐 뭔가 사 가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는가.
안녕, 프란체스카.
이번이 초연인걸까?
최근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한 공연이다.
최정원 씨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보고 싶었다.
그 정도는 되는 배우니까.
하지만 그다지 인기 있는 공연은 아니었나보다.
어제 좌석이 꽤 많이 남았다.
채동하 공연이라고 일본에서 온 열성 팬들이 눈에 띄었다.
공연은 초반부는 약했고, 후반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뮤지컬을 원하는 걸까?
요즘 본 공연들이 다 그저 그랬던건가.
시원하게
좋다
고 말할 공연이 잘 안 나온다.
프란체스카에서 최정원 씨는..
어제만 그랬던 걸까?
솔직히 조금 안쓰럽기까지 했다.
노래 자체가 박수 칠 타이밍이 어색한 곡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분명 이 부분에서는 관객들의 박수... 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채동하 장면에서만 팬들의 힘인지 박수가 좀 나왔고.
정호근 씨는 영화 산책에서부터 좋아한 배우다.
나도 한 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선생님이 되면,
몇몇 아이들을 편애할 것 같았고
결국 꿈은 금방 접었다.
수능 끝나고 일류대의 좋은 학과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한번 고민해보긴 했다.
그럭저럭 괜찮게 하더군.
아무튼 프란체스카의 평점을 매기자면
나쁘진 않았지만 보러 가라고 추천하기는 힘든 정도.
의자는 지금까지 갔단 공연장 중에서 가장 편한 편에 속했다.
사실 내가 지나치게 기대하고 갔는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죽을뻔했다.
향수 냄새가 너무 지독했다.
처음엔 오른쪽 아줌마가 뿌린 향수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왼쪽 남자가 뿌린 향수더군.
전에도 말했지만
라이트에센스 같은 향수는 비 오는 날의 끈적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 라이트블루 뿌렸나보다.
(에끌라 드 아르페쥬는 아니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줌마가 뿌린건줄 알고
별일이네
했으니까.
도대체 펌핑을 몇 번인나 한 거냐.
34일 남았다.
exhausted
일상에서 쓰는 단어보다
한자나 영어처럼 느낌만 갖고 있는 단어가 좋을 때도 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낯설음.
이 단어가 주는 신선한 이미지는
언제나 내 심장을 반 박자 빨리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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