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 Diary

노트북 고장나서 오늘 오전 다 날렸다.
요새 좀 위태위태하더니 어제 운명하셨다.
벌써 4년째 쓰고 있으니 멀쩡한 게 이상한건가.
기분 좋게Heros 보는데 꺼져버리면 어쩌라고.
A/S 아저씨는 노트북 고친다는 사람이 윈도우 단축키도 모르냐..
내 노트북 줬더니 어떻게 끄냐고 물어보고,
내 컴퓨터 어떻게 들어가냐고 물어보고,
어차피 서비스 받으러 간 게 아니라 문제 있는 부분이
Battery인지 Adapter인지 확인하려는 것이었으니 뭐 상관은 없었지만.

일요일에 본 영화는 화피다.
팜플렛에 畵자가 알아보기 힘들게 그려져 있어서
멍군이랑 이거 무슨 화자냐? 이러고 있었는데,
영화 시작할 때 보니 그림 화자라서 좀 쪽팔렸다.

영화 보는데 옆에 중/고딩으로 보이는 애기들이 있었다.

"'첩'이 뭐냐?"
"있잖아, 왜, 아빠 여자친구."
"아, 쎄컨드?"
"응, 쎄컨드."

ㅡㅡ^

니들 뭐 하는 것들이냐.

어린건 잘난거다.
나랑 엮일 인연도 아닌 것들이니 골이 비어도 상관 없다.
지들 인생이니까.
근데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오늘같은 날은 잊혀진 계절을 들어줘야 하는데 귀찮구나.)
10월의 마지막 날.
금요일이다.
다시 슬슬 머리에 기름칠을 해야겠다.
생각 없이 놀 때,
내 눈동자를 보기 싫다.
멍청해보여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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