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의 축배 | Diary


사실 어제는 일찍 자려고 했었다.
평소에 집에 오는 버스를 9시 정도에 타는데,
어제는 6시 쯤 올 계획이었다.
아마 집에 친척들이 오는 날이 아니었으면 어제는 일찍 잤겠지.
집에 전화해서 대충 눈치보니 저녁 때 까지 친척들이 있는 듯 하더구만.
평소처럼 9시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어차피 늦은거 그냥 늦게 자자 싶어서 12시 정도까지 공부를 하다가 잤다.
새벽 4시 10분.
한 십여분 뒤척이다 일어나서 책을 조금 봤다.
서울 가는 첫 시회버스는 6시 10분.
시리얼에 우유를 말아먹고 나왔다.
오랜만에 아빠가 터미널까지 태워다줬다.

원주에서도 시험을 보는 곳이 있었을까?
있었을 것 같다 아마.

버스를 타고 보니 손목시계를 챙겨오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침부터 꼬이는군.

시험장에 들어가는 길에 광고지와 컴퓨터용 싸인펜을 받았다.
지난번 AFPK 시험 때 모듈2는 포기하고 있었으니 곱게 받았지만
이번엔 광고지 받으면서
당신들 괜한짓 한거야.. 하고 말해줬다.
속으로.

창가 쪽 자리다!!

창틀에 계산기와 초콜릿, 필기구, 답안지 등등 올려놓고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1차 시험은 느낌이 좋았다. 시험 끝나고 나서 붙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2차 시험은 채점해보기 전 까지는 떨어졌을줄 알았다.
120문제를 150분 동안 푼다.
80문제를 60분만에 풀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미친듯이 가고 싶었다.
마신 것이라고는 한모금짜리 비타500 뿐인데 제길..
몸을 배배 꼬아가며 문제를 푸는데,
솔직히 풀면서 과락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마킹 하고 나왔다.
미친듯이 마킹하다 틀려서 답안지 한 번 바꿨지.
마킹만 한 10분 한 것 같다.

시험 끝나고..
원래 나루아트센터에서 하는 마리아마리아를 보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작은누나가 인천으로 오면 옷 사준다고 하길래 쪼르르 달려가려다가,
큰누나가 시간 안 맞을 것 같다고 해서 다른 뮤지컬 티켓을 구해놨다.
빨래.
시험 보고 점수도 안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싫은 소리 듣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좀 생겼다.
티켓팅하고 시험장 나오면서 채점한 1차 가답안으로 맞춰보니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1차야 느낌 좋았으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기분이 조금 좋아졌지만,
결국 자격증은 못 딸 것이란 생각에 조금 처진 기분으로 공연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빨래.
예전 원더스페이스 극장에서 할 때보다 무대가 작아져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역시나 멋진 공연이더군.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
형제는용감했다에서 본 박정완씨
여기저기서 자주 봤던 이봉련씨
강승완 씨는 낯익은데 우리동네할 때 봤으려나..
낫심으로 완전 웃겨준 정문성씨는 오!당신에서 봤을지도?
그리고 나영, 엄태리.
완전 수애 닮았다.
정면은 모르겠는데, 옆 모습 완전 비슷하다.
예전에 본 빨래보다 무대가 작아서 주인할매가 늘어놓는 빨래가 주~욱 늘어지진 못했지만,
작을 무대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썼다.
배우들도 많이 바뀌고 새로워서 좋았다.
역시 빨래는 흠 잡을 데 없는 뮤지컬이다만..
같이 본 큰누나는 좋아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던가보다. 느낌에

오늘은 05:00에 우유 3~400ml와 말아먹은 시리얼
06:30 정도에 허쉬초콜릿
08:30 부터 시험 보는 도중 드림카카오
이것 말고는 22:30 까지 물 한모금 못 마셨다.
배는 안 고프고 뛸 때 머리만 아프더군.
난 어떻게 되어 먹은 놈일까?

아무튼 공인중개사 시험 붙어서 기분 좋다.
다행이 새 되지는 않았군.
이제 감평 달리는 거다.
며칠... 놀고 ㅋㅋ

한 달 동안 공연 한 편도 못 봤는데
이만하면 나 많이 참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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