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펑펑 |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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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꿈을 꾸었다.
길을 가는데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다소곳이 서 있었다.
지나쳐 가다가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그 여자를 따라갔다.
'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명,
아마도 딸로 추정되는 여자아이 한 명,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
여자가 말했다.
'호텔비는 제가 낼게요.'
응? 왜? 어쩌라고!

꿈을 꾸기 얼마 전에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서 편집장네 집에 얹혀살던 주인공이 기억에 남았던가보다.
그 부분 읽으면서 이상의 날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그렇게 얹혀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흔치 않은 내용이기에 그랬을지도..

인간실격은 한 100p까지는 정말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그 뒤로는 별로 웃지 않았어. 뭐 웃으라고 쓴 책은 아니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집에도, 도서관에도 없더라.(도서관은 대출중)
꿩 대신 닭이라고 '그 후'를 읽고 있는데,
주인공과 인물들의 행동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역시나 낄낄거리며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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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열심히 해보자 마음 먹고 스톱워치를 샀다.
어제 얼마나 공부했나 확인해 봤는데,
7시 20분 버스 타고 7시 50분 쯤 도착해서
21시 30분 정도에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11시간 30분 정도 찍었다. 버린 시간은 2시간 10분.
대충 낮잠도 한 이삽십분 자고.. 밥 먹고 그러니까 의외로 빠지는 시간이 꽤 되더라.
첫 차 타고 가서 막차 타고 와도 12시간 넘기기가 쉽지 않겠더라 싶었다.
아니, 무지 열심히 달려야 12시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보통 8시간 넘기면 몸이 뒤틀려.

어제 도서관에서 지갑을 확인해 보니까 현금이 하나도 없는 거야. 하나도!
그래서 저녁에 먹으려던 빵을 점심에 먹고, 저녁도 빵이랑 커피 사 와서 먹었어.
(그래, 그렇게 밥 먹는 시간도 아끼는 거다.)
카드 만세. 그리고 모바일 쿠폰도 만세~ ^_^a

집에 오는데 눈이 굉장히 많이 내렸어.
그래서.. 버스가 평소 다니던 길로 다니지 않고 얼마전 개통한 길로 가더라고.
우리집은... 내릴만한 곳이 없더라.
종점에 내려서 집에 전화를 했다.
나 좀 데려가 주세요!!
걸어도 한 15분이면 될 것 같은데 그냥 걸어갈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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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랑 도망자 플랜비 끝났다.
이 두개는 완결 나면 본다고 기다렸는데, 둘 다 해서 80회, 80시간.
꼬박 27시간을 봐야 하구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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