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를 나른 날.. | Diary

어젠 산소에 다녀왔어.
휴.. 오는 길에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조금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집으로 갔지.
오랜만에 몸을 움직였더니 잠이 솔솔 잘 오더군.

으음...
어제 산소가서 느낀건..
아내가 곰팅이라면 정말 답답하겠다.. 이거였다.
그냥 가서 한 십분 쯤 일 하는 척 하다가 다른 여자들 붙잡고,
"동생 우리 좀 쉬었다 할까?"
하면서 나무 그늘 밑으로 들어가서 수다 떠는센스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두어시간 쯤 자고 일어나서 피아노를 꽤 오랫동안 쳤어.
평소에 너무 익숙하게 하던 일들이 어느순간 낯설어지면 어떨까?
걷는 법이나 숨쉬는 법을 잊는다면 말이야.
다시 쉽게 할 수는 없을 거야 아마.
숨쉬는 법을 잊으면 돌아가실 테니 다시.. 한다는건 좀 웃긴가, 아무튼.
어제 갑자기 왼손 반주 부분이 낯설어진 거야.
손을 어떻게 놀려야 할지 모르겠더군.
오늘 아침에 다시 쳐 봤는데, 여전히 그 부분 굉장히 어색해.

가끔 중학교 때 쓴 메일들을 읽어보면서 느끼는건,
내가 정말조숙했다는거.
별 소리를 다 써 놨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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