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지면.. | Diary
어젯밤엔 로마의휴일을 보고 잤어.
사실 오드리햅번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지.
예전에 티비에서 잠깐 보이던 영화의 한 장면을 봤을 땐
그 정도의 미인은 흔했으니까.
하지만 어제 영화를 보고 나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더라.
저 시절에도 지금처럼 성형 기술이 발달하지는 않았었겠지?
'자연산'일 거 아냐?
영화의 내용두..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으면,
돈 많은 부잣집 딸이 도망가서 하루 재밌게 놀다 온다는 내용으로 정말 가볍게 만들지 않았을까?
아니, 요즘에 외국에서 만들었어도 그랬을 것 같아.
옛날 영화니까 저런 스토리를 잘 풀어낸 것 같아.
흑백 영상이라 그런지 오드리햅번이 더 괜찮게 보였는지도 모르지.
색상의 부재는 상상으로 조금씩 채워넣으니까 말야.
음..
예전부터 여자들 중에는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서 전업주부가 되는 게 꿈인 사람이 많았겠지?
요즘엔 남자들도 돈 많은 여자에게 시집가서 전업주부가 되는 게 꿈인 사람도 많을지도 몰라.
어디 그런 여자 없을까~ㅋ
내가 요리학원 다녀서 맛잇게 요리도 해주고 집안일도 하고..
아무튼 그런 여자가 미쳤니, 나한테 시집을 오게 ㅡㅡ^
꿈깨라 운진군아, 니가 벌어먹여살야지.
초등학교 때 시력검사를 하면 난 항상 1.5/1.5였어.
그래서 시력이 좋은 줄 알고 있었지.
어느순간 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나봐.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쯤이었겠지.
그 땐 사람들을 볼 때, 상상으로 많이 채운 것 같아.
내가 눈이 나쁘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전에 See What I Wanna See를 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녀석이 그러더라.
"정말 보고 싶은대로 보이나봐."
맞아.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거야.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고 말이야.
오늘은 모의고사를 풀다가... 중간에 한 과목이 과락이 나왔어.
한 문제만 더 맞췄으면 간신히 넘겼네.. 좀 더 열심히 해야지.. 했을 텐데,
과락이 나오니까 더 이상 문제를 풀고 싶지가 않더라구.
다른 과목들 풀면서 문제를 정말 성의 없이 만들었구나..
그냥 점수 주려고 낸 문제들 너무 티난다 싶어서 빨리 풀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제길...
아무튼 카페에 가서 한 두 시간쯤 있다 왔어.
여기 카페는 저렴해서 좋아.
오늘도 혼자 중얼중얼 공부 좀 하다 왔지.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좋은 곡이지?
Secret Garden의 곡들을 다시 MP3에 넣었어.
이 음악들 잘못 들으면 미친듯이 우울해지니까 조절 잘 해서 듣자구.
하두 오랜만에 들으니까 예전에 좋아하던 곡들이 뭔지 다 까먹었다.
녹턴이랑 The rap, You raise me up... 꽤 많았는데 말이야.
요 며칠 공부를 정말 설렁설렁 했어.
휴~ 외우려고 하니까 재미도 없고 해서 모의고사나 풀자 하고 대충 보냈거든.
내가 참 더럽고 치사해서 외운다.
미친듯이 외워주마.
9월은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을 많이 하는구나.
명성황후, 리어왕, 테러리스트햄릿, 안녕프란체스카, 말괄량이길들이기, 볼쇼이 아이스쇼.
뭐, 총각네야채가게도 배우들이 괜찮아보이고.
서울에 있었으면 다 보러 갔을 텐데 ㅠ_ㅠ
슬슬 날씨도 추워지는데 곧 있으면 발레도 하겠지?
호두까기인형인지 백조의호수인지,
발레리나가 발끝으로 서 있고남자들이 한명씩 와서 뱅그르르~ 돌리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상깊은 장면이었어.
한 친구가 그러더군.
휴학하고 감정평가사 준비하고 싶다고..
그 맘 충분히 이해해.
나도 그래서 휴학한 거니까.
감정평가사는 정말 순식간에 결정한 목표야.
2년 쯤 유학 다녀올까.. 하다가 2년간 자격증 따야지 하고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었거든.
난 가끔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어이없을정도로 간단히 결정하곤 해.
아직은.. 자유롭다는 증거겠지.
가을이야.
하늘이 정말 높아졌어.
구름도 아름다워졌고.
집에 돌아갈 때 고개를 들면 보이는 별들도 더 밝게 빛나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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