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아?! | Diary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어.
바람도 많이 불었고 말이야.
음..
난 중학교 때만 해도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내가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
왜, 좀머 씨 이야기였던가?
그 꼬마가 그러잖아.
언덕 아래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세차게 달려내려오다가 두 팔을 쭉 뻗으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아마.. 우리 집 근처에도 그런 멋진 언덕이 있었다면
나도 열심히 달려봤을지 몰라.
바보같지?
완연한 가을이 다가오기 전에는 지금처럼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도 그다지 싫지가 않아.
물론, 땅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일 정도로 많이 내리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말야.
어젯밤엔 비가 내리지 않았어.
하지만 새벽에 추워서 베란다 창문을 닫아버렸단다.
일주일 쯤 전이었나..
아빠가 내 주먹 두 개 정도 되는 강아지를 데려오셨어.
이틀 정도는 밤 새도록 울어대서 잠을 잘 수가 없었지.
그래도 닫지 않았던 창문인데 말이야..
이불을 돌돌 말고 잤지 뭐야.
슬슬 두꺼운 이불 꺼내볼까봐.
내게 침대가 생긴건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오고부터야.
초등학교 4학년 때 쯤일걸 아마?
처음부터 더블(킹사이즈라고 하나?)사이즈 침대를 주셨거든.
대학 기숙사에 있던 싱글사이즈 침대는 너무 갑갑하더라고.
이상하게도..
난 넓은 침대에서도 한가운데서 자는 경우가 드믈어.
내 왼쪽 자리를 항상 비워두지.
그렇다고 누구랑 같이 자는걸 좋아하지는 않아.
명절 때 친척들이 많이 와서 집안이 바글바글 할 때면
친척 꼬마라던가.. 작은아빠라던가..
침대에서 둘이 자느니 차라리 바닥에서 혼자 자는 쪽이 편하거든.
아무튼,
왼쪽을 비워두는 건 내가 생각해도 뭔가 좀 이상하거든.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어.
바로..
침대에서 대각선으로 자는 거야!
조금쯤.. 침대 중앙에 다가선 것 같지만 글쎄..?
여전히 나의 왼편은 비어있는 것 같구나.
요 며칠간 공부를 그다지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슬슬 외워야 할 부분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
별로 쓸모는 없겠지만 시험은 붙고 봐야하니까 별 수 있나 무얼..
앞 글자만 딴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외운건
지난번 AFPK 시험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으이구~!! 꼭 집고 넘어가야겠어? 태정태세 문단세는 빼자구.)
'공동연기세라' '단독중가구' '근/근공/근능객/근능객전/근공객전/전객성'
세 번 째는 확실치 않지만 아무튼 저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까.
어제는 인터넷이 잘 안 되서 카페로 도망갔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난 왜 노래 가사만 나오면 뒷말도 쓰고 싶어지는걸까..)
무려 세 시간이나 있다 왔지.
인터넷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카페도 공부하기 좋더라.
적당한 소음.. 이건 집중력에 도움이 된대.
혼자 중얼중얼 하면서 외우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예를 들어가면서 말이야.
어제 내 방식대로 외우다가 풋~ 하고 웃어버렸어.
가등기에 기한 본등기는
가등기명의인과 가등기 당시의 등기의무자(본등기의무자)가 공동친청한다.(제3취득자가 의무자 아님)
가등기의 말소는 '가등기의무자 또는 제3취득자'와 가등기명의인의 공동신청이 원칙이다.
제대로 공부해보면 논리적으로 연결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버렸어.
"
가등기명의인 = 채권자. 나.
가등기 당시의 등기의무자 = 채무자. 내가 돈을 빌려준 사람. 집 주인. 집을 팔았다.
제3취득자 = 집을 산 사람.
내가 채무자의 집에 가등기를 걸어놓고 돈을 빌려줬는데 아 글쎄 그 놈이 돈은 안 갚네?
그럼 어떻해.. 집을 내가 먹어야지.
그런데 이 놈이 집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 거야.
그 집을 산 사람은 내가 집을 달라고 하면 분명 싫어할 테니,
나랑 같이 등기소에 가서 그 집을 넘겨주려고 하겠어?
그러니까 나는 채무자랑 손 잡고 본등기 하러 가는 거야.
하지만 가등기를 말소할 때는 집을 산 사람도 좋아라 따라오겠지.
"
에휴...
그냥 나는 죽었습니다. 생각하고 조용히 외우자.
피아노 앞에 앉아본지 벌써 며칠째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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