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지옥 - 크리스마스 | Diary

크리스마스 이브.
연인들의 날이다.
솔로 천국 커플 지옥.
모조리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란 말이다. ㅠㅠ
부러운 것들.

어제 저녁에는 도서관에 다섯 명 정도 있었던가.

덕분에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고,
오늘 이렇게 집에서 놀고 있다.
나홀로 집에라도 보며 눈물을 줄줄 흘려야 하는걸까.


얼마 전 갑자기 관광지로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
경주라던가..
가서, 기념품을 사고 싶어졌다.
하지만 나는 떠나지 않을 테고,
설사 떠난다 해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을 안다.
언제나 상상이 더 만족스러운 법이니까.

아니,
정말 그럴까?

생각해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본 기억이 없다.
그래, 조만간.. 최소한 몇 년 안에는 한번 떠나보는 거다.

비록 며칠 가지는 못했지만 혼자 떠났던 자전거여행은 참 좋았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 결코 느낄 수 없는,
내가 '가고 있다'는 느낌.

하루하루 허약해져 가는 이 몸으로 다시 한번 전국일주를 계획할 수 있을까?
이것도 몇 년 안에 한번 추진해보는 거다.

하하하,
이것 봐라 커플들이여,
너희들이 이런 홀로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지, 제길.

아무튼,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행복하길.

덧붙임. 오늘 집에 먹을 게 참 많아서 좋다.
살 찌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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