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왜 실패했는가. | Diary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프랑스 대혁명.
대혁명 좋아하시네.
이름이야 어찌됐든, 프랑스 대혁명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다들 알고 있는데,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프랑스대혁명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득을 빼앗으려는 상공인들이 멍청한 백성들 꼬드겨서 한판 크게 먹은 거야.
확실한 파이가 있었고, 그것을 먹을 능력이 있는 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거기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이 먹을 자신이 있어서 일을 벌인거지.
그 '대혁명' 이후로 상공인들이 기존 왕.귀족들이 누리던 권리를 차지한 것 말고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어.
멀리 볼 것 없이 우리나라를 보라고.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길,
예전에 거지같이, 노예같이 살던 백성들이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잖아.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봐.
80% 이상의 국민들이, 조선시대, 고려시대 배운 평민들과 다른게 뭘까?
얼마나 달라졌을 것 같아?
세월이 흐르고 지식이 축적되면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 말고 80%의 지위가 어떻게 달라졌을 것 같아?
여전히 평민이고 천민이야.
그리고 내가 보기에,
80%는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평민이고 천민이야.
왜냐고?
그들은 귀족들을 자신들의 눈높이까지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할 의지가 없어.
진짜 큰큰큰 노력을 기울여서 사회를 뒤집을 수는 있겠지.
그런데 그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기득권층으로 올라갈 수 있어.
그럼 자신이 80%를 부리면서 사는 거야.
무인도에 10가구가 떨어졌어.
그런데 열흘마다 구호물자 상자가 떨어지는 거야.
그 중에 큰 상자가 두 개, 작은 상자가 여덟개인 거지.
두 가구의 남자는 힘이 장사야.
다른 여덟가구 중에 두 가구는 보통이고, 여섯가구는 약골이지.
큰 상자는 힘센 남자의 가족들이 가져가고 나머지 여덟가구가 작은상자들을 가져가게 됐어.
여덟가구가 힘을 합쳐서 물건을 고르게 분배하자고 할 수도 있지만
무서워서, 작은 상자에 만족하는 거야.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아야지. 저 큰 상자는 저들이 갖는 게 당연해.
그들이 힘도 세잖아. 남의 것을 탐내면 안 돼.'
(나는 나중에 내가 결혼할 배우자가
진짜진짜진짜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야.)
뭐가 자유민주주의야.
예전보다 사회가 복잡해져서 잘 느끼지 못할 뿐이야.
어렸을 때,
옛날 사람들은 저렇게 불합리하게 착취당하면서도 왜 그냥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어.
그런데 커서 보니까 지금이나 그 때마 마찬가지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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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회계 장부.(부양가족 1명 기준)
시급 4,000원. * 10시간 * 26일 = 100만원.
2인 가구 1달 최저생계비 835,763 원.
시급 4천원 받고 하루 10시간씩 한 달에 4일 쉬면서 일하면 100만원 버는 거야.
2인 가구 최저 생계비가 80만원이야.
최저 생계비. 최저최저최저. 주목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누가 유산으로 10억 받았다고 해보자고.
그 사람이 받은 게 그냥 10억인 줄 알아?
웃기지 말라 그래.
그 사람은 노예들의 시간을 상속 받은 거야.
시급 4천원짜리 노예들의 250,000 시간. 10417일. 약 30년.
하루에 8시간씩 부려먹을 수 있는 개인노예를 90년간 소유할 수 있는 증명서.
우글우글대는 노예 중에 일 잘 하는 놈으로 골라서 쓰다가 좀 비실대면 바꿀 수도 있는
죽을 때 까지 입맛대로 노례를 부릴 수 있는 권력을 상속 받은 거야.
아무튼 이만큼 적었으니 지금 2009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백성들과 별 차이 없다는 얘기는 그만해도 되겠지.
결론은 간단해.
현대판 노예들이 우글거리고 있는데,
사회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자기가 노예라는 것도 모르고,
사회를 뒤집을 엄두는 안 나고,
뒤집으면 자신에게 무슨 이익이 얼마나 돌아올지 모르니까 맨날 요 모양 요 꼴인 거야.
나는 작년 촛불이 뭔가 큰 일 낼 줄 알았어.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거든.
사람들은 뭐가 뭔지 잘 몰라.
그런데 거기서 뛰어난 개인이 나와서 선동하면 그 뭣도 모르는 개인들이 힘을 낸다 이거지.
4천원 받고 일해주던 노예들이
'이제 니가 주는 일감은 안 받아. 우리끼리 놀거야.' 해 버릴면 어쩔거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도 없는데 사람들이 모이길래,
이거 뭔가 한 건 터지려나보다 싶었지.
뭐, 결국 영리한 기득권층이 웅성대던 노예들 흩어버리고,
[똑같은 놈들이 한나라당 민주당 이름만 달리하고 나와서
나름대로 뭔가 좀 '덜' 불합리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차라리 혀경영 씨 다음에도 나오면 한 표 주겠어. 콜미~ 불러주려나?]
구심점도 제거됐지.(노무현.. 잘 모르지만 지도자감이었던 것 같은데.)
가까운 미래에 뭔가 바뀔만한 꺼리는 안 보여.
노예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 사건사건사건.
그런게 터지면 모르겠지만,
용산사태나, 조두순(불쌍한 나영이) 사건, 개성중 살인사건 등..
꽤나 자극적일 수 있는 사건들이 넘어갔으니 어지간한 걸론 어림 없지.
아무튼,
나는 젊은이지만 점점 정신이 더렵혀져가는 것 같아.
지금의 대한민국은 '부도덕'이 부도덕이 아닌 사회로 가고 있거든.
이렇게 가다보면 지금 부도덕이라고 생각하던것을
몇 년 후에는 일상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지.
- 덧붙임.
1. 주차위반해서 벌금 4만원이 나왔다.
시급 4천원짜리 노예는 10시간 일해서 벌금 낸다.
시급 4만원 짜리는 1시간 일해서 벌금 낸다.
2. 사람을 죽였다. 1억만 내면 잘 해주겠단다. 아니면 감방에서 5년 썩으래.
시급 4천원짜리는 감방 간다. (4천원 * 10시간 * 7년)[버는 돈을 한푼도 안 쓰고 모을 경우]
시급 4만원짜리는 1억 낸다. (4만원 * 8시간 * 1년 미만)
이런데도 법 앞에 평등? 웃기지 말라 그래.
범죄에 대한 반대급부는 기준최소형기와 재산 비율로 바꿔야 평등이겠지.
그래봤자 법원에서 공정한 판결을 받지도 않을 테지만 말이야.
미디어법 표결 과정에 위법이 있었지만 미디어법의 효력은 유효하다?
에이, 설마. 이건 신종 코미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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