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즈음에 | Diary

12/4
영화: About a boy
휴그랜트.. 언제 봐도 멋진 배우다.
나는 이런 식의 영화가 좋다.
영화 보는 도중에 미친듯이 웃었다.
뭔가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도 아니고
대단한 감동을 주진 않았지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나도 섬에 살고 있는것 같다.
나만의 섬.
아직 누군가를 이곳에 허락하지 않았다.
나만의 섬에 누군가를 들인다는 것은
너무 큰 변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혼자인 것과 둘인 것은 너무도 다르니까.
하지만
누군가를 받아들인 후엔 달라질 것이다.
둘만의 공간에 한 명쯤 더 초대하는 것은. 영화: Muder in the first.
멋진 영화다.
배가 고파서.. 단지 5달러를 훔쳤다는 이유로
3년간 독방에 갖혀 지내던 한 남자가 저지른 살인.
분명 법조인들은 권력의 시녀이다.
하지만 정말 정의라는 것을 믿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가끔은..
정의가 승리하기도 하는 법이다.
가끔은.. 오늘 집에 오는 버스에서 이명박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들었다.
무슨 시장에 가서 시민과 대화하다가
농협 얘기가 나오니까 농협이 돈은 많이 버는데 정작
서민을 위하지 않는다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단다.
그래, 농협이 서민을 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지.
그런데 명박이 입에서 '서민'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얘길 듣고
웃었다.
버스에서
소리내어 웃었다.
예전에 노무현씨가 대통령 할 때 그는 굉장히 힘들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넘어졌고, 비난받았다.
지금 명박이 하는 꼬라지가 분명 노무현씨보다 훨씬 못하다.
그런데도 왜 노무현씨보다 잘먹고 잘 사는가?
그 때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노무현씨는 부의 재분배라는 것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못 사는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기득권을 빼앗아야 한다.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빼앗느냐의 차이일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가 남의 집에 가서 하녀처럼 가정부 일을 하고 싶어 하겠는가.
명박이의 모든 관심은 기득권의 유지에 있다.
누구나 자기 밥그릇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때문에 명박이가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고. 글쎄.. 지금처럼 대놓고
나는 평생 노예들을 부리며 살고 싶소
하고 외치는 게 아니라면
좀 더 나았을까?
예전에 노무현씨가 자기 주변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고 글을 썼다고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노무현을 나쁜놈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더불어 관심도 돌릴 수 있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비리는 어디에나 있으니까. 어이 없는 헛웃음이 나오지 않게,
좀 더 교묘하고 영리하게 행동해줄 수는 없는걸까? 나중에.. 부의 재분배라던가 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정리해야겠지. 12/5
영화: 키사라기.
푸하하.. 일본 영화다.
재미있는 영화다.
이건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진짜 저예산으로 만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시간 아깝지 않은 영화다. 내일 AFPK 시험인데,
봤던 내용 자꾸 보려니까 기분이 안 나서 오늘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이따 집에 가서 한 편 더 볼지도..
거시는 2챕터 남았는데 하나는 문제만 풀면 된다.
1월 토익 시험 접수를 해 놨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신청하면 2월에나 볼 수 있으니
그 때까지 알파벳 좀 봐야겠다.
음.. 대학생활중이면 교수님 찾아가서 모르는거 물어볼 텐데
공부하다 모르는 게 생겨도 어디 물어볼 데도 없는게 아쉽다.
요즘 일기들이 왜 재미 없는지 알았다.
맨날 도서관에 처박혀서 혼자 지내는데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리가 없잖아.
들어오는 게 있어야 나가는 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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