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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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의 친구들을 만났다.
고향에 내려오니 어렸을 때 친구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 중에 두 명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난 내가 누군가와 더구나 여자와는 한 시간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제 둘이서 두 시간을 이야기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인지.. 내 성격도 조금은 둥글게 변한 듯 하다.
정 맞았지 ㅋㅋ
아직 좀 더 다듬어져야 할 테지만 나쁘지 않아.
 
사람들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후부터 대화할 준비가 조금씩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인간관계라던가 세상 돌아가는 일 같은건 일단 공부하고 나서 생각해보자고
다짐했었으니까.
난 살아오면서 참 많은 기회를 놓쳤다.
 
<1> ----------- <2> ------------ <3>
내가 <1>에서 <3>까지 걷는 도중에 <2> 지점에서 불쑥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멈추지 않고 <3>까지 걸어가며 인사를 했다.
난 그런 사람이었다.
 
한 스무살 때까지 내가 써버린 시간은 모조리 공부와 게임과 독서 뿐이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수능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를 받았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올해 느낀 듯 하다.
 
인연이란 저기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같다.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불쑥 나타났다가는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더 이상.. 내 인연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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