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나태함. | Diary


보통 공연 한 시간 쯤 전에 대학로에 도착하는데,
어제는 5분 남기고 티켓팅을 했다.
동네 사람 결혼식에 부조금 내고 오느라 시간 관리가 안 됐거든.

연극: 밀키웨이
-캐스팅이 마음에 들어서 보고 왔다.
언젠가부터 작품을 선택할 때 시높시스를 그다지 읽지 않게 되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가야 더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작품 선택의 기준은 주로 출연배우, 극단, 티켓 가격이 된다.
밀키웨이는 이인극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공연이다.
극중 장면들이 굉장히 밀도있다.
하지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장면에서 어설펐다.
작은 무대를 염두에 두고 쓴 극본이어서 그랬던걸까?
조금 앞 쪽에서 독백하는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잡아주고
무대전환이 이루어졌다면 정말 숨도 쉬지 못하고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작품 초반이라 그런지 배우가 좀 버벅대긴 했지만,
뭐, 그럭저럭 이해해줄만 하긴 했다.

대학로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고,
전.의경들이 지하철에까지 널려있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에까지 신경쓸 틈이 없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이명박이가 마음에 안 들어.
문제가 터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다른 문제를 터뜨려서 전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줄인다거나
시간이 흘러 관심이 사그러들기를 바라는 식으로 처리하고있어.
생긴 것도 참 간사하게 생겼는데 사람들은 왜 저런 인간을 뽑아줬을까..
지금와서 다 헛소리였다는게 드러난
주가 3000 장담이라던가 747 정책 이런데 혹했을까?
아니 그냥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것인지도 모르지.
이런 얘기는 길게 하고 싶지 않구나.

봄-여름-(가을)겨울.
올해는 가을이 있는듯 없는듯 겨울이로구나.
가끔 가을날씨 같을 때도 있긴 하지만..
이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봄이랑 가을이 점점 짧아져서 사라지는건 아닐까.

오늘 도서관은 공사 한다고 산만하구나.

이번주 금요일 8시
뮤지컬 카페인 티켓 구해놨는데,
갔다올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캐스팅이 마음에 들어.
역시나 상황 봐서 결정하는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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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생각해보니 갈매기는 신경도 안 쓰고,
나중에 기억도 안 남을 뮤지컬을 보러 가려 하다니..
바보냐? ㅡㅡ;
아.. 생각하니까 살짝 스팀 나온다.
정신 어디에 두고 다니는거냐.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 보다가 계속 잤다.
꿈속에서도 케인즈가 어쩌고 통화정책이 어쩌고..
그만 좀 하라고!!
중요한 챕터 하나를 제대로 이해 안 하고 넘어왔는데,
뒤로도 계속 그걸 중심으로 설명하잖아.
다시 보기는 싫고..
이제 한 300페이지만 더 보면 이 책도 끝이니
다른 책 볼 때 신경써서 보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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