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 Diary


으음.. 금요일에 놀러가는거 갑자기 살짝 귀찮아졌다.
이러면서 거의 가지만... 두고 보자고.

보던 책 다 보고 얼마전에 구입한 책으로 갈아탔다.
글자도 크고 한 장에 들어있는 내용이 얼마 안 되서 페이지 잘 넘어간다.
책 내용이 괜찮은 것 같아서 만족하긴 하는데 이거 너무 날로 드신다?

한 사람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이 하던 일을 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으로 결정된다.
진짜 사람의 가치를 측정한다는건 말이 안 되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결론: 열심히 공부해라.

어제 합격수기 하나 읽어봤는데,
3년 걸려서 합격한 사람 수기였어.
마지막 8개월동안은 하루에 15시간씩 공부했다더군.
원래 합격수기 같은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잘 읽지도 않고 그러는데
살짝 자극 되는 말이었다.

내가 23년의 인생을 살면서 최선을 다했던 시기는..
뭐, 시험 때 며칠 반짝 벼락치기 이런 간지러운거 빼면
현역 나이 때 수능 앞두고 한 100일쯤 공부한 게 다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았던 시간.
나는최선을 다해서 산다면...
하루에 14시간 정도는 공부할 수 있겠다.
고승덕 아저씨가 하루에 17시간씩 공부했다네?
인간이야?
난 죽어도 그렇게는 못 해.
하루에 8시간 자고, 버스 타고 왕복 1시간 정도, 기타 1시간만 해도
14시간 밖에 안 되잖아.
내년 쯤에 상황 봐서 다시 달려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만...
솔직히 좀 엄두가 안 나는구나.
첫차, 막차를 1년내내 타는건..


그저께
영화: War, Inc.
봤거든.
존 쿠삭 나오길래 평점 안 보고 무작정 봤는데,
할 말 없는 영화더구만.
군대 있을 때 ONC에서였던가..
Lord of War (2005)
재밌게 봐서 좀 기대하고 봤거든.
앞으론 좀 신중하게 골라봐야겠어.


전에 연기금이 주식으로 장난치다가 손실 엄청나게 봤다는 얘기 듣고
나중에 연금 받고 살긴 힘들겠구나.. 했거든.
근데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아무리 개판쳐놔도 은행에서 돈 찍어내고 물가 잔뜩 올리면 정치가들은 크게 욕 안 먹겠지
하는 심산인 것 같다.
(마르지 않는 돈줄. 모자르다고? 더 찍어!)

중학교 때 흥선대원군이 당백전 발행해서 물가 들쑤신 것 보고

이 사람 인물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
부자들은 돈을 많이 쌓아두고 있었을 테고,
가난한 사람들이야 얼마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엄청난 인플레로 기존 축적해놓은 화폐의 가치는 폭락하고,
부동산을 가진 땅부자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나름대로 부의 재분배가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봤어.
그 때 선생님께 당백전 발행의 목적과는 좀 다르지만
어찌되었든좀 더 평등한 사회가 된 게 아니냐고 여쭤봤다가 제대로 대답을 못 들었어 아마..

요즘 경제학 공부하다보니 흥선대원군 생각이 나더군.
현대사회에서도
외채 다 갚고, 해외로 빠져나가있는 돈을 다 가져온 후에..
단기간에 엄청난 인플레를 만들고,
부동산에도 엄청난 고율과세를 매기면
일단 일시적인부의 재분배는 이뤄질 거야.
경제학 공부하다보면 이런 생각 때문에 재밌어.
나는 아직 젊으니까... 이십대에 사회주의에 빠져보지 않으면 바보라잖아.
사회주의에 빠져보진 않더라도 이런 문제는 생각해볼만 하겠지.
허황된 생각일지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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