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로!! | Diary

오랜만에 대학로에 왔다.
휴..
역시 좋구나.
도서관에만 있다가 나오니까 개안을 하는 듯 하구만.

조금 있다 연극을 볼 거야.
리투아니아.
으음.. 사실어지간한 사람이 불렀으면 오지 않았을 거다.
네버. 절대. 제~따이

우리나라 바리 공주 설화를 연극으로 만든 바리데기 티켓도 2장 있는데,
그냥 길 가다가 아무나 줘 버릴까

앗;; 옆에서 공연정보 보는 사람도 바리데기 검색하고 가는군 ㅋㅋ
아까 티켓팅하러 스타시티홀 가 봤는데 공연장이 굉장히 깔끔하더군.
극장 자체는 작겠지만, 1,2,3관이 모여있고 카페도 있더라구.
죽여주는이야기도 여기서 했나봐. 포스터 붙어있더라.

으음..
여긴 덥구나.
가디건을 걸치고 왔었는데, 미친짓이었어.
아직 한여름이라니.
역시 서울은 서울이라 이거군.
이것 참;;

연극을 볼 땐 항상 조마조마해.
과연 이 연극이 괜찮은 작품일까?
난 연극은.. 밝고 그런 작품보다는 무겁거나 슬픈 작품이 좋아.
가장 기억에 남는 연극은 삼류배우랑 새벽부인.
삼류배우는 영화로 만든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어째 쑥 들어갔어.
대학로 연극 중에3만원 넘는 작품은 드믄 편인데,
난 초대로 봤지만 제 값 주고 봐도 충분하다 싶은 작품이었지.
새벽부인은 극단76 작품인데, 극단76 망한건가..
연우소극장에서 본 공연인데, 그 때 76스튜디오는 어쩌고 연우소극장에서 했을까..
2만원도 안 하는 연극이었는데 정말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지.

뭐, 재밌고 신나는 공연도 좋긴 하지만..
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거든.

처음부터 자기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본 사람은 공연에 정말 빠지게 될 텐데,
좋은 연극은 흔치 않다는 점이 문제야.

난 원주 시내보다 대학로가 훨씬 익숙하고 편하구나.
시내에는 뭐가 있는지, 어디를 가야 놀 수 있는지, 맛있는 집이 어딘지 눈꼽만큼도 몰라.
언제 시내를 돌아다녀 봤어야지.

슬슬 나가봐야겠군.
이어쓰겠어.


--
으암~ 피곤해. 어제 고모네 가니까 12시 40분 쯤 됐던가.. 씻고 바로 잤는데, 새벽에 좀 뒤척였어.
리투아니아는 뭐랄까... 조금 아쉬운 공연이더군.
하지만 70분도 안 되는 공연이라 마음에 들었어.
그만큼 공연 끝나고 이야기할 시간이 늘었으니까 말이야.

지난번에 밥 먹고 헤어져서 바로 집으로 향했는데,
마지막 버스 시간 5분 남기고 도착했었지.
오늘도 헤어져서 바로 터미널로 갔는데,
막차 시간 5분 남기고 도착했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우리 곰 님의 도움으로 집에서는 내가 서울 다녀온 거 모른다. -_-v
엄마 미안해요.
하지만 사람이 공부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거라구.

일단 10월 시험만 끝나면 서울도 좀 자주 가고 그러겠는데 조금 아쉽다.

나 시험 떨어지면 그건 진~짜로 새 되는 거니까.

휴~ 일단 공부공부공부하자.
사실 요새 딴짓 정말 많이 하는데..

난 외우는 거 죽도록 싫어했어.
초등학교 때는 문제가 맨날 똑같으니 문제 보면 그냥 답이 이거겠네 하면서
소수점 아래까지 답이 머리에 박힐 때도 있었지만,
뭔가 외워야지 하고 외운건 없어.

중학교 때 만난 학원 수학 선생님, 이기수.
내가 정말 좋아한 선생님이었는데, 수업도 좋았고, 외워야 할 게 있어도
미친듯이 문제를 풀어서 머리에 박히게 하거나 증명하면서 어렴풋이 기억나게 만들었지.
이기수 선생님이랑 계속 공부했으면..
방황하지 않고 공부만 죽어라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
그리고 문과 선택하지 않고 이과로 갔을 거야.
예전에 다시 학원에 잠깐 다닐 때 우연히 만나서 전화번호 받았는데,
그 땐 내가 워낙 인간관계에 서툴어서 연락하지 않았지.
전화번호도 잃어버렸어.
초교 1학년 김정숙 선생님, 3학년 최돈상 선생님, 6학년 김명숙 선생님,
중학교 박은미 선생님과 허정희 선생님
내가 좋아한 선생님들은 모두 학교 선생님들이지만 이기수 선생님만 유별나지.
나한테 신경도 많이 써 주셨고.

아무튼.. 요즘 외우려고 마음먹고 요약집 보니까 알게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나봐.
앞으론 익숙해져야 해 운진군!
넌 미친듯이 외워야 한다구.

벌써 몇 개월째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
도무지 감당이 되지 않는구나.
이것도 10월에 시험보고 염색도 해 보고 파마도 해 봐야지 하고 있다.
대학 들어가면 해 봐야지 했는데, 아직까지 못 해보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해 보고 싶던 검보라색 염색.
그리고 파마는.. 뭐 이것도 그냥 한번쯤 해 보고 싶어서.
소박한 꿈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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