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운진군.. |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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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나갔다.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었던
한가위.

스물넷.

나는 아직도 이런 식으로 명절을 보내도 되는걸까?


도서관 앞에 있는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았다.
올해 복학하고 라면을 먹은건 10번도 되지 않은듯 하다.
그 중에 대부분이 최근에 먹은 것이고.
오늘도 매점.. 아니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가쓰오우동은.. 면을 하나씩 건져먹어야 하는 모양이더군.
지난번에 국수처럼 먹으려다가 수월치 않기에 내 젓가락질을 한탄했는데..

남양유업에서 새로 나온 카라멜 마끼아또.
나쁘지 않다. 필이 꽂히지는 않았지만.

이제 두 과목만 더 정리하면 일단 기본적인 내용은 대~충 정리가 끝난다.
그리곤 외워야 하는데.. 내일 모의고사 풀어서 좋은 점수 받을 자신이 없다.
제길..

나도 한두번 보고 외워버리는 그런 비상한 두뇌가 갖고 싶단 말이다!

어렸을 땐 내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노력하지 않는 편인줄 알았고,
남들이 나보다 열심히 하는 줄 알았거든.

착각이었다.

알고보니 나는 열심히 하는 편이었던 거야.

시험기간 다가오면 기~일 다란 총정리 문제집을 하루에 한 권씩 풀었다.
보통 시험 한 번에 총정리 5권 이상은 기본이고,
과목별로 따로 문제집을 풀고,
전과..(이런! 추억의 단어구나)도 뒤적였지.
교실에 놓여있던 문제집은 거의 내 손을 거쳐갔을거야.

지금은 운동에 빠져있지만,
내 사촌동생(사실은 고종사촌이지만..)녀석이 학교에서 공부좀 한다는 소릴 들을 때도
방학 때 가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식으로 문제집 풀게 했더니 당황하더군.

어렸을 때,
창작소설이나 명작소설을 읽느라,
게임을 하느라 내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갖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아무튼..

결론은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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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구해놨다.
캐스팅은 최정원, 정호근, 채동하, 양희성, 문용현.
채동하보다는 이진규 씨로.. 양희성 보다는 조경영 씨가 더 나아보이긴 하지만 뭐..

내일 모의고사 성적 안 좋으면 취소해야 하는 거야 ㅠㅠ

저기..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데 한번 봐 주면 안 될까?

정운진 이 나약한 녀석!
정신 차리란 말이다!!


어제도..
8시 쯤 됐을까..
롯데시네마 쪽으로 나갔어.
도저히 답답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

특이한 맥주병에 시원하게 온도 낮춰주는 그런 맥주집 아는데..
혼자 가서 안주도 안 시키고 맥주만 마시고 오면 뭔가 굉장히.. 이상할 것 같아서 가지 않았어.

어디 갔게?
오락실 ㅡㅡ^

지난번에 명석군이 알려줬지. 롯데시네마에 있는줄도 몰랐는데 말야.
명석군 이녀석, 내가 오락실 다니는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네 녀석 탓이란 말이다!
이 악마 같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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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마 임마!>

내가 중학교 때 네 녀석이 진정 악마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걸 알고는 있는게냐?
도서관만 다니던 나를 오락실로 끌어들여 타락시켰지.
그 어리고 순진하던 십대 초반의 나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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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 때일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일까지 열심히 해 보자.
평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이면 같이 보고싶은 사람도 있고,
토요일 프란체스카 따위 취소해버려도 좋아.

시험까지 앞으로 40일.

슬슬 긴장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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