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 Review

며칠 전 부러진 화살을 봤다.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교수가 재임용을 거부당하자 소송을 걸었다.
강력한 집단인 학교측과 일반적으로 볼 때 꽤나 높은 지위에 있는 교수.
패소한 교수는 판사에게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을 가한다.
그리고 벌어진 법조계와 교수의 싸움.
이런 영화는 부당함에 공감을 느끼며 울분을 느끼다가 한번 빵~ 하고 터지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영화에서 교수는 부당한 재판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만들긴 했지만
철저한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보이지도 않았다.(실제로는 아무리 상대적 약자라 할지라도)
영화 부러진 화살은 사회비판에는 성공했지만 영화로서의 재미도 별로였고,
감정의 분출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공지영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 도가니.
이 작품은 무진의 한 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으로서 문제를 부각시킨 남자 선생의 갈등과
약자의 입장에서 교사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비참함 등을 잘 표현했다.
마지막 즈음 여학생의 진술 내용에서 쌍둥이 중 한 명을 가려내는 것과 음악 소리를 듣는 것은 극적 설정으로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표현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영화로서의 작품성은 어느정도 있었고, 부러진화살과 비교했을 때 더 재미있었다.

배우 공유는 전에는 연기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내가 본 작품들에서는 극중 캐릭터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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