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 내 인생의 주연배우 - 메일편 | Diary
내게 가장 소중한 건 편지들이야.
손으로 쓴 편지들, 받은 편지들.
메일로 쓴 편지들 받은 편지들.
메일은 주로 드림위즈를 썼었는데,
예전에 아이디 바꾼다고 하다가 그랬나.. 아무튼 상당히 많은 내용이 지워지긴 했지만,
쓴 편지도 한 3Mb 정도 남아 있고, 받은 편지도 대충 그 정도 남아있더군.
쓴 편지 훨씬 많았는데 01년 6월 이전에 보낸거 싸악~ 날아갔지뭐야.
오랜만에 드림위즈 가서 메일을 읽어보니까 기분이 좀 풀린다.
05년 초 부터 메일 쓰는거 그만 뒀는데 왜 그랬을까..
2000년부터 기록이 남아있으니 6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썼구나.
초등학교 때 전학간 친구
초등학교 때 전학간 첫사랑
그 첫사랑과 이름이 같았던 아이
그 아이와 같은 수업을 듣던 아이
길게, 오래 연락한 건 이렇게 네 명의 여인들.
그 외에 짧게 쓴 기타 다수의 엑스트라들.
자 이제 인물 소개를 해 볼까?
순서는 기록이 남아 있는 순서대로~
1. 그 첫사랑과 이름이 같았던 아이. 00/10/27 ~ 02년 10월부터 뜸해짐. 아무튼 굉장히 오랫동안. (07년이 마지막이긴
하군.)
기록이 지워져서 그 시작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내가 메일을 보냈고, 답장을 받았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상대.
아마 메일은 이 친구와 가장 많이 주고 받은 것 같다.
받은 메일 중의 40% 정도? 내용은 더하겠지.
평생친구로 남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인간관계능력 전무한 운진군이 관계를 망침.
적어도 3년.. 아니 4년동안은 깊은 정신적 유대가 존재했다.
사실 내가 같은 대학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건 이 친구였지.
-지금은 어딘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테지. 결혼은 했으려나.. (이른가? ^^;)
2. 초등학교 때 전학간 친구. 00/11/19 ~ 03/12/24
이 친구와는 1번 친구보다는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뭐랄까, 너무 무거운 얘기 하면 싫어할 것 같아서.
이 친구가 유학 갔을 때는 덕분에 국제우편도 보내봤다.
손으로 뭐 쓰는 거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는 운진군이지만
이 친구랑은 '편지'를 꽤나 주고 받았지.
초등학교 삼대 미녀 중 친구 부분 1위.
-지금은 학원 선생님 그만 두고 휴식중
3. 그 아이와 같은 수업을 듣던 아이. 01/08/22 ~ 04/01/12.
국어였나 수학이었나.. 아무튼 경시대회 나갔다가 알게 된 친구.
처음에 연락할 때는 굉장히 어색했는데,
연락을 자주 한 건 아니지만 좀 깊이 있는 얘기도 가끔 하고 그랬다.
현역 나이 때, 이 아이랑 같은 학교 같은 학과 붙었는데
아마 그 학교 갔으면 인연이 됐었겠지.
주고 받은 메일 수는 적지만 그래도 나름(?) 주연급.
혁연 나이 때 수능 끝나고 이제 메일 좀 자주쓰자 막 그랬는데,
재수 하는 처지에 열심히 하지도 않고 자신감 급상실.. 연락 못했지.
- 지금쯤 연수원에 들어가 있으려나.. 미래의 여자 판사였는데
4. 초등학교 때 전학간 첫사랑. ??/??/?? ~ 05/03/28
의외로 가장 적게 연락을 해서 하마터면 조연으로 전락할 뻔 했다.
뭐랄까.. 내 추억으로 성장시킨(?) 모습과 완전 달라서 당황하게 만들었던 친구.
도무지 접점이 없을 듯한 녀석이다.
메일로 연락 할 때는 나름 즐거웠다.
- 지금쯤 오지에서 선교 활동 하고 있지 않을까?
휴.. 써 놓고보니 정말 간단한 소개로군. 아쉬운데.
넷중 둘은 전학 간 친구고, 둘은 내 얼굴도 모르는 친구로구나.
나도 참 대단한 녀석이군.
3년동안 그렇게 연락했으면서 얼굴도 모르다니.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외모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해서 얼굴 보고 그러는 건 자신 없어.)
아쉬운건..나는 그 녀석들에게 조연 정도밖에 안 될 것이란 것이겠지.
뭐 아무튼.
내가 살아가면서 저 때보다 누군가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없을 것 같아.
그 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 버려서 이제 할 말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 때가 내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중이지.
나는 그 때보다 거의 발전한 게 없기도 하고.
음...
뭔가 길게 쓰려고 시작했는데,
오늘은 왠지 더 쓰기가 싫구나.
나중에 써야지.
이렇게 가끔 끄적이는 일기도 나중엔.. 소중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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