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Diary

새해가 밝았다.
양력 설에 새해 다짐을 하지 않았듯이 음력 설도 '그냥' 지나갔다.
한동안 하향곡선을 그리던 공부 컨디션도 이번 설에 바닥을 찍었을 터이다.
이제 다시 도서관에 일찍 다닐 테다.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공부하러 오는 수험생이라니.
이것 확실히 넌센스였다.

나는 꽤나 오랫동안 넌센스였다.

지난 일주일간 며칠을 놀았을까.
하루 쉬었는데, 다음날 눈이 와서 또 쉬었다.
그리고 이틀쯤 후에 시작된 설 연휴.
한 나흘은 놀았던 것 같다.
아주 질리게 놀았다.
집에서 눈치를 좀 많이 주더라.

오늘 고3 남자아이가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황당한 경험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끈질기게 물어보길래 알려주었다.
무슨 사정이었으려나..
그냥 쉽게 알려주었어도 됐을 테지만 오랫동안 부탁하지 않았으면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다지 내키지 않았으니까.


전에 끄적이던 시(라고 하기는 부끄럽구나)를 적던 노트를 누군가 펼쳐본 모양이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앞으로는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스며든다.
웅크린 몸을 펴고 기지개를 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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