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학 등록금, 대학무용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자산 형성과정 | Diary

답답한 날이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떻게든 기분 전환 좀 하고 싶은데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오늘 인터넷에서 읽은 글이 생각난다.
선 본 여자가 결혼하면 바로 전업주부 하고 싶다고 했다고.
요즘 여자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남자가 맞벌이 하자고 하는 것 싫어한다고.
자, 남자들이여, 힘내라!
그런데 사실 나도 한편으론 전업주부 하고 싶다!
전업주부 하고 싶다는 여자들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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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요즘엔 너나할 것 없이 사교육에 돈을 쏟는다.
어디 무슨 학원이 좋다더라.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학원 다니면 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몇 달 안 되는 학원 생활이었지만) 내가 그랬으니까.
학원 다니면 조금쯤 효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 어머니들이여.
당신들이 바라는 게 일등 자식인가?
비꼬는 게 아니다.
그냥 공부 잘 하는 자식이 아니라, 전국에서 알아주는 일등 자식이냔 말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학원, 과외에 너무 피땀흘리지 말아라.
요즘 동영상 강의 참 잘 만들어 놨다.
비싸다고?
EBS 강의만 봐도 충분하다.

학생들이여,
부모님이 학원에 안 보내준다고, 과외 안 시켜준다고 원망한 적이 있는가?
부디 마음 고쳐먹기 바란다.

누가 내 성적을 끌어올려주는 게 아니다.
내가 노력해서 성장하는 것일뿐이지.

한번 자신에게 물어봐라.
학원 안 가고 무료 동영상 강의 들으면서 참고서로 공부해서 성적이 잘 안 오를 것 같냐고.

잘 짜여진 계획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는 사람들, 알아서 해라.
그런데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결과도 괜찮지 않은가.
어쩌면 차선이라 생각했던 길이 최선의 길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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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아아, 이런 비극이 있나.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우리네 젊은이들 대학 등록금이 `장난`이 아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세우던 사람이...
등록금은 그냥 두고 대출 해 주겠단다.

그래. 청년이여! 88만원씩 열심히 벌어서, 갚아라.

나는 수능을 준비하며 생각했다.

나는 간판 따려고 대학 가는 거야.

그러다 쓸만한 간판 있는 대학에 못 갔다.(슬프구나..)
듣도보도 못한 대학에 장학금 준다길래 들어갔다.

대학 생활하며 든 생각.

대학 무용론.

설연고포카. 이 정도 간판 있는 대학은 모르겠다.
그런데, 그저 그런 이류,삼류대학들.
그런데 가려거든 등록금이 얼마인지 한번 다시 보길 바란다.
화려한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자들이라면, 할 말 없다.
대학 가야지.
그런데 그냥 남들 가니까 대학 가려는 당신,
이 미친 등록금 2~4년 내야할지 한번 더 생각해봐라.

뛰어난 교수들이 분명 있을 거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저 평범한 선생이다.

용기 있는 당신,
고졸이라는 학력을 극복할 자신이 있는 당신,
대학 다닐 시간에 혼자 공부해라.
안 되겠거든 노량진이나 신림동이라도 가라.(이건 나름대로 돈이 들겠지.)

확실하게 말해주겠다.

이삼류대학의 강의는 넘을 수 있는 산이다.

부족한 건, 캠퍼스의 낭만과 인간관계, 이삼류일지언정 대졸이라는 학력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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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쓰다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자산 형성과정. -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자산형성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자.

1년에 2,000만원 버는 갑과 4,000만원 버는 을의 자산 축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갑의 월 소득 167만원 , 을의 월 소득 334만원)
우선 연간 총소득에서 기본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있다.
식,의,주. 밥과 옷과 이 한몸 누일 방 한칸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 식비 1만원 * 30 = 30 만원.
교통비 3천원 * 30 =9 만원. (버스 타고 다녀라.)
집세(임대료) = 30 만원.

물론 서민이라도 이거보단 더 많이 나가겠지만,
간단하게 월 70만원이 줄일 수 없는 비용이라고 해 보자.
갑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을은 한 달에 260만원 정도를 활용할 수 있다.
갑은 연간 1,200만원, 을은 연간 3200만원 정도를 활용할 수 있다.

갑의 경우 집 한채 장만하는 데 10년 정도 걸릴 테고,
을의 경우 3년 정도 되겠다.

물론 이것은 두 사람 모두근검절약형이라는 가정하에서의 계산이고,
소득이 줄어들 수록,
씀씀이가 조금이라도 늘어날 수록 저소득층의 자산형성은 눈물나게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달에 70만원이라는 비용은 한 사람의 생활비이고,
부부일 경우라던가 아이가 있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응? 맞벌이를 하라고?)

예. 1) 한 달에 100만원씩 버는 A군은 한 달에 30만원씩 모아서 30년 후에 집을 장만했다.(결혼? 꿈도 못 꾼다.)
예. 2) 한 달에 160만원씩 버는 B양은 한 달에 90만원씩 모아서 9년만에 집을 장만했다.

개 같이 모아서 집을 장만하면, 소득이 오르나?
아니올시다.
A군의 경우 죽고 싶을 거다. 대학도 못 나오고 일을 시작했는데 집 사고 10년간 더 일한다 해도 그 후에는 어떻게 살건데?
그냥 초가집 짓고 살자.
B양의 경우 대학 나와서 서른다섯에 집을 샀다면(구질구질하게 사는 인생도 이제 끝이야!) 이제 지출을 조금 늘려도 되겠지.
물론 결혼은 안 한다는 전제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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