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만남 | Diary

기억 속의 만남

평범하게 물잔을 들어올리던
10년만에 처음 만난 그 아이는
내 기억 속 그 아이와 꼭 같아서
기억 속의 만남처럼 익숙하였다

돌아서는 뒷모습을 외면한 것은
한여름 긴긴 장마 잔잔한 강물이
백이십분 폭우에 둑을 넘어서
한밭을 휘저었기 때문이리라

어제로 가는 내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는
도드라진 오늘을 뭉텅 잘라서
주머니에 넣어두면 나는,
이따금 찌르는 기억에 빙그레
웃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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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성치는 한계치를 돌파했다.
하니 3초의 여유는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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