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 Diary


어..춥다.
여기 도서관 진짜.. 춥다.
열람실이 조막만한 것도 아닌데,
중앙난방 꺼 놨을 때 열람실에 돌아가는건 한 20평 아파트에나 어울릴법한 히터 하나.
더 졸린 거 같어.
아.. 진짜 군대 있을 때도 이렇게 추운 겨울을 보내진 않았는데.
이 정도 날씨면 당연히 온풍 빵빵하게 틀어놓고 온수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손 씻을 때마다 죽을 거 같어.

아침에 샤워할땐 라디오가 들려.
아침에 하는 프로그램이니 뭐 시사정보 이런 거지.
덕분에 별로 신경 안 써도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쯤 알게 되고.

생각해보니까 명박이도 신념이 있는 인간이겠다 싶더라고.
뭐, 계층간 평등을 추구하는게 옳은 것이라는 인간도 있지만,
특정 계층이 잘 살고, 어떤 계층은 그런 특정계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신념으로 똘똘뭉친 사나이일 수도 있다 이거지.
명박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단지 좀 더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뜻을 펼치는 중인가보다.


전에 환율 때문에 잘 돌아가는 기업들까지 무너지게 생겼다고 하면서,
라디오에 정책 관계자가 나왔었거든.
"환투기로 손해를 본 기업까지 도와줄 거냐?"
"환투기든 뭐든 우량기업이면 지원해줄거다."
이러더구만.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의 첫사랑이 트루먼에게
네가 사는 현실은 진짜 현실이 아니야
하고 알려주려고 하잖아.
(으음.. 그랬던가..?)
그 여자는 옳은 일을 한걸까?
트루먼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봤을 때,
그 여자는무책임한 행동을 한 거야.
트루먼이 살고 있는 만들어진 세계,
그 세계 속에서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던 게 아니라면
트루먼은 아무것도 모른채 살다 죽는 게 나았어.

살다보면,
너무나 순수해서, 혹은 순진해서, 뭐.. 혹은 어리석어서
무작정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되지.
그런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좋은 거야.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약과 파란약,
현실을 택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야.
뭔가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 순간,
이미 강 속에 한 발 집어넣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소크라테스가 그랬잖아.
네 자신을 알라.
자신의 무지를 알아라..
음, 난 다른건 몰라도 내가 많이 모른다는 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어떤 사람은작은 지식으로,
혹은 부정확한 지식으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지.
잘난사람인 것처럼, 당당한 사람인 것처럼.
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조금쯤 덜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 지겨워지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뭐 그래.
나도 가끔 필요할 땐 되는대로 주워삼킬 때도 가....아끔 있긴 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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