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죽여라! | Diary

빠지기 힘든 지역 모임 술자리가 있었다.
처음엔 괜찮은 분위기였는데,
가장 나이 많은 한 명이 취해서 끌려나가고,
다시 두 번째로 나이 많은 한 명이 취해서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들 끝냈으면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고깃집에서 1차를 마치고, 웃기게도 부대찌게 집으로 2차를 갔다.
고깃집 1차면 2차는 보통 맥주집이거나 아니면 곧바로 노래방이잖아?

다들 저 한 사람을 죽여야 해!
하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는데 슬프게도 쉽게 죽지 않았다.
음식집에서 소리지르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해서 맥주집으로 3차를 갔다.

비장한 각오.

저 사람 잘 안 죽는 스타일인가봐요. ㅡㅡ+
어머! 어떻해 ㅠㅠ
아씨 시간 오지게 안 가네 >_<a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쉬지 않고 이야기하던 그 사람을 두고
술 취해서 뻗은척 연기를 했다.

자~ 얼마 안 마신 나도 이렇게 취했으니, 당신도 그만 정신을 놓아도 되는 거야!

잠시 후 화장실에 다녀온 그 사람은 몸을 가누지 못했고,
우리들은 헤어질 수 있었다. ^^V
물론 맥주집에서는 매상을 올리지 못했지.

오늘 마신 술은 결국 소주 반 병 정도?
아마 버린 술도 그 정도는 되겠다.
이제야 술자리 스킬을 마스터 했으니,
술 못 마시는 척 반 병쯤 살살 맞춰주면서 달리고,
그 이후로는 시선 안 모일 때 그냥 다 버리면 된다.
물컵; 접시; 휴지통 등...
(아마 내가 술집을 섭외하게 된다면 꼭 테이블 밑에 휴지통이 있는 집을 고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건 취한 사람 옆에서는 취한척 행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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