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길들이기.
2인극이다.
등장하는 배우는 달랑 두 명!
최화정 님 캐스팅으로 보고 싶었는데,
이승비 님 공연을 보게 되었다.

리타 길들이기는 멋진 공연이다.
밑바닥이라고 할만한 생활을 하던 리타가,
신지식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니, 줄거리도 얘기하지 않으련다.

밥을 먹다보니 공연 시간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
지금까지 공연 시간에 늦어본 것은 딱 두 번.
공연 자체를 조금 놓친 것은 그 중 한 번.
내 기억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러브레터가 그것이다.
두 명의 배우가 서로의 편지를 읽어주는 공연이었는데,
별점을 준다면 작품성, 흥미 모두 5개를 줄만한 공연이었다.
)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따뜻한 느낌의 무대에 반해버렸다.
(
예전 연우소극장이 이쯤이었던가..
극단76이공연한새벽부인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극단76이 새벽부인 정도의 공연을 한다면 꼭 보러 갈텐데..
망했나..............?
)

공연은 여러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막이 끝날때 마다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음악이 나온다.
배우들의 연기는 만족할만한 수준이고,
충분히 몰입할만하다.
이승비님 오늘 몇 번 버벅였는데 그 정도의 실수 쯤이야 없던 셈 치면 된다.

한가지 쪼~꼼 안타까웠던건,
심각한 대사에서 웃으려는 관객들,
아, 내가 당신들 이해하는데.. 참아줬으면 좋겠어요.

모노드라마야 훨씬 더하겠지만
2인극은 배우의 역량이 참 중요한 공연이다.
리타길들이기의 배우들은 거의 2시간동안 관객을 잡아두기에
충분한 연기를 펼쳤고,
나는 거기에 푹 빠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 하나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