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ROSE DAY 오페라 갈라 콘서트-프로포즈 후기 | Review
관람일시: 2008/05/14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르: 오페라
출연:
좌측부터
Rose(바리톤 서정학), Gold(소프라노 마리 모리야), Father(테너 김남두),
Wine(소프라노 박문주), Red(소프라노 문미라), White(소프라노 김현정)
화이트 데이와 발렌타이데이가 지나갔다고 한숨 돌리고 있다가 복병을 만났다.
5월 14일, 솔로들에게 저주스러운 날이 하나 더 있을 줄이야.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혼자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
아직 오페라를 관람해본 적은 없다.
어쩌다 듣게 되는 오페라 곡을 들어보면 도무지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안 간다.
오페라라고 하면 괜한 거부감부터 들고, 뭔가 굉장히 지루하고 졸릴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갈라콘서트란 여러 공연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뽑아서 보여주는 공연이라 생각하면 쉽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라던가 이번 오페라 갈라 콘서트라던가.
공연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한다.
평범하게 분위기를 조성한 뒤,
Pink. - Concerto for Harp & Orchestra E - b Major Op.98 ...............................E. Parish Alvars
하프가 등장하고 분홍 드레스를 차려입은 연주자가 등장했다.
한번쯤 하프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겠지만, 이렇게 직접 연주하는 장면을 보면서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난 처음이었다.)
하프 특유의 그 몽환적인 분위기와 연주자의 고운 손놀림에 매료된 상태로 연주가 끝나버렸다.
아쉽지만 오늘은 오페라 곡을 들으러 왔으니 한 곡으로 만족해야겠다.
Gold. -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복수의 분노 마음에 불타고)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마술피리의 이 곡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아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아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아아 아하아하하하하하하~'
글로 쓰니 굉장히 어색하다.[삐질]
난 이런 고음이 미칠듯이 좋다. 짧게 끝나서 아쉬웠다.
Father. - O paradiso!(오 낙원이여)
테너의 등장.. 하지만 역시 나는 남자들의 이런 소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잘 했군;;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난번에 테너 콘서트 갔다가 잠깐 등장한 소프라노의 목소리만 듣고 왔다.
White. -Qui la voce sua soave.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부르네)
간절히 바라는 듯한 표정에서 밝은 분위기로 넘어가는 표정연기가 볼만했다.
두 번째로 뇌를 울린 곡.
Red. -Quel guardo il cavaliere (그 눈길이 기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Wine. - Ernani, involami(에르나니 도망가요)
제목을 보니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 것 같다.
뭔가 급박하고 비참한듯한 분위기에서 사랑에 빠진듯한 모습, 밝은 목소리로 변화한다.
역시 소프라노로서 고음 작렬해 주신다.
Gold + Rose. -Parla siam soli(말해보아라. 우리뿐이다)
Gold는 안 되요 안 돼.. 그러다가 결국 배시시 웃어버린다.
그러게 내숭은..
인터미션.
Rose. -Largo al factotum(나는 이거리 제일의 이발사)
객석 뒤에서 등장했다. 밝고 신나게 2부 시작.
Red. - O 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으음;; 익숙한 곡이었지만 별 느낌 없었다.
White + Rose. - La ci darem la mano(연인이여, 그대의 손을 나에게)
Rose의 구애. 난 쉬운 여자가 아니라구요! 새침한 표정을 짓던 그녀와 Rose의 해핑엔딩.
Father. - Nessun Dorma(공주는 잠못이루고)
Gold. - Caro nome(그리운 이름이여)
뇌를 울린 네 번째 곡이었던가..
Wine. - Un bel dì, vedremo(어떤 개인날)
이 곡도 마음에 들었다.
Gold + Father. - Verranno a te sull"aure(우리 사랑의 불꽃은)
휴.. 처음 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라 한 곡 한 곡 다 적었다.
예전에는 지방에만 있었기에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지역 예술관에서 하는 지역음악단의 콘서트 같은 것을 보며 부족한 문화지수를 채웠는데
요즘은 이런 클래식한 문화생활을 즐겨본지 오래 되었다.
하긴;; 오늘만해도 이 공연을 위해 6시간을 썼으니 예전처럼 지나가는 길에 한번 보고 오는 그 때와는 여건이 다르기도 하다.
오늘 공연은 소프라노의 노래가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냥 높은 음만 내는 것보다는 높낮이의 조절을 잘 해야 내 뇌가 흔들린다.
소프라노에서 나에게 흘러드는 음파가 느껴진다.
이건 마치 동영상 강의를 3배속으로 듣는 느낌과도 조금쯤 비슷하다.(응?)
색색별로 의상 선택도 신경을 쓴 듯 하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란 것이 느껴졌다.
그 중에도 마리 모리야 님의 노래는 최고!
언제나처럼 아쉬웠던 점은, 가사를 이해할 수 없기에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는 것과
훌륭했던 테너와 바리톤의 노래에 감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난 이 문제는 어쩔 수 없나보다.
아직까지도 내게 오페라는 무리일 것 같다.
한글 자막을 보면서 관람하면 괜찮으려나..
나오는 길에 분수에서 사진 찍느라 한 3분쯤 지체한 것 같다.
덕분에 간발의 차이로 막차를 놓쳐서 택시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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