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의 발견 후기 | Review

공연명: 사랑의 발견
장소: 상명아트홀
관람시각: 2008/05/11 19:00

요즘 드라마를 보면 몇 주 후엔 이런 장면이 나올거야 하고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사랑의 발견 역시 그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대단한 반전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대학 첫 엠티에서부터 졸업하고 몇 년 후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공연이 시작하고 몇 분 정도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공연을 봤다.
시작부터 관객을 사로잡는 공연이 있는가하면,
(형편 없는 공연일까봐)이렇게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공연도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은 다섯 명이다.
으음;;
공연 끝난지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삐질]
(홈페이지 보고 왔다.)
성욱 영은 수나 장수 재민

소심하고 평범하지만 해바라기 사랑을 하며 오랜 세월 기다릴 수 있는 남자 성욱.
아버지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남자에게 빠져버린 여자 영은.
한 때 성욱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와 사귄 여자 수나.
비호감 장수(죄송;;)
미워할 수 없는 능력남 재민.

어느 한 캐릭터도 미워할 수 없다.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고,
나름대로의 사랑 방정식이 있다.

결국 극은 헤피엔딩이다.
하지만..
과연 기약 없는 기다림의 길을 택한 성욱과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해바라기 사랑을 하는 성욱과 그와는 대조를 이루는 수나.
진짜 사랑은 성욱의 사랑 같은데 나 역시 수나와 같은 사랑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노릇바치의 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 본 은빛왈츠는 지나치게 무난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본 사랑의발견은 대만족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배우들의 이해가 아주 뛰어났다.
특히 마지막에 영은이 내 앞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데 나도 따라서 울 뻔 했다.
(맨 앞줄에 앉아서 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부담스러우셨을게다..)

별점 5개에 눈물 보너스로 좀 더 주고싶을만큼 마음에 드는 공연이었는데,
무대가 너무 밝아서 장면 전환시 실루엣이 다 보인다는 점은 어떻게 고쳐봤으면 좋겠다.
시끄럽더라도 무대장치 옮기는 정도의 소리를 묻어줄 정도로 볼륨을 키우고,
좀 더 어둡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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