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 여자 주먹쥔다 후기 | Review

어느 공원의 벤치..
한 남자가 목을 메려 한다.
하지만 유서를 꺼내들고 읽는 폼을 보아하니
진짜 죽으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니나 다를까..
한 여자가 등장한다.
"구경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죽어요.."
애인을 임신시키고 낙태시킨 죄책감에 죽으려던 남자,
그는 결국 죽지 못하고 퇴장한다.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아직도 남편을 잊지 못하는 여자.
그녀는 공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들에게 습격 당한다.
상처 입은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여자들.
알고보니 모두 남자들에게 상처입은 여자들이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왜냐고 묻는 사람과 어떻게라고 묻는 사람.
이젠 내가 왜라고 묻겠어"
이 연극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대사들이 이상하게 가슴을 울리지 않았다.
왜일까?
내가 남자라서 진정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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