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져 후기 | Review

클로져..
closer..
솔직한 연극이다.
도대체 언제 쓰여진 극일까 싶을 정도로 작품을 다듬은 것 같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예술의전당 자유극장에서 펼쳐진 클로져의 무대는아주 깔끔하다.
언뜻 보면 무대장치가 없어 빈약해보일 수 있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무대 위의 클로져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병원 또는 파고다공원의 벤치.
처음 만난 한 남녀의 모습이 보인다.
식빵 가장자리를 예쁘게 다듬은 남자의 모습에
그 남자를 사랑하기로 결심한 여자. 지현.
도발적인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린듯한 남자 태현.

잠시 암전 후의 장면은 어느 사진관이다.
태현은 태희(사진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솔직하게.
너무 아름다우세요.
남편과 별거중이라는 태희도 태현에게 끌리는 모양이다.
그러던 중 태현의 여자친구인 지현이 들어오고
태현과 태희의 대화를 듣게 된 지현은 태희에게 속삭인다.
신경 꺼.

채팅.
첫 벤치 장면에서 지현에게 담배를 빼앗긴 남자, 의사운학.
태희인 것처럼 여자 행세를 하는 태현에게 농락당한다.
은밀한 대화를 주고 받는 도중에도 운학에게는 전화가 걸려오고,
수시로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노골적인 대화....(?)를 주고 받던 그들은 다음날 만나기로 한다.

벤치.
태희가 앉아있다.
어제 채팅에서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오기로 했던 운학이 태희에게 다가간다.
태현의 장난임을 눈치챈 그녀의 설명에 운학의 얼굴에서는 피가 나지만 어찌된 일인지 둘의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태현.
그는 여전히 태희에게 다가서려 하지만 쉽지 않다.
지현.
그녀는 언제나 태현만을 바라보고 있다.
태희.
그녀의 마음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운학.
솔직한 우리의 변태(?) 의사 선생님.

이들 넷이 펼치는 클로져는 2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들 사이의 관계 정립.
얽힌 사랑, 비틀린 사랑, 솔직한 사랑.

나는 지현의 사랑이 마음에 들었다.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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