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늘근도둑이야기 - 최고위 웃음, 고품격 유머? | Review
>2008. 6. 4. 18:21
공연제목 : 늘근도둑이야기
관람일시 : 2008/06/04 16:00
공연장소 : 상명아트홀
장르 : 연극
출연 : 박길수, 정경옥, 민성욱
나의 평점 : 연기 5, 작품성 3.5, 오락성5+
공연시간 : 90~100분.
내가 본 두 번째 연극열전 작품이다.
늘근도둑이야기.
지난번 리타길들이기는 재밌기도 했지만 뭔가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 자리 배치가 이루어졌다.
1층에 남은 이동석(제일 앞 줄 방석 자리)으로 2층 관객을 채우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공연은 자리 텅텅 비어 있어도 좌석 이동 절대 불가라는 원칙을 내세우는데
(사실 비싼 좌석 구입한 사람들이 불만을 갖을수도 있으니..)
수요일 낮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좌석이 차 있는 상태에서 남은 앞 자리를 채웠다.
1층 가득 찬듯?
늘근도둑이야기의 작품성에 낮은 점수를 준 것은 이 작품이 못해서가 아니다.
다만 컨셉이 다를 뿐.
참으로 별난 작품이었다.
쉴 새 없는 애드립, 사회 풍자.
과연 한 달 전, 한 달 후의 공연은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출연하는 배우는 세 명이다.
더 늙은 도둑과, 덜 늙은 도둑, 수사관.
무대가 암전된 상태에서 통로를 따라 배우들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이 한 장면부터 벌써 애드립이 시작된다.
(어쩌면 사전에 짜 놓은 시나리오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부자집을 털러 간 두 도둑은 금고처럼 보이는 미술작품을 털 기대에 부풀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는 시각이라는 새벽3시에 금고를 부수기로 하고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 두 도둑간의 이야기가 이 공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어찌어찌 두 사람은 잡혀가게 되는데,
앞부분에서 잠깐씩 등장하던 수사관이 이번에 정상적인 캐릭터로 활약한다.
나는 웃음에 포인트를 맞춘 공연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관람한다.
어떤 때는 개그콘서트나 웃찾사를 거의 쓴웃음만 지을 뿐이다.
하지만 늘근도둑이야기는 관람 내내 미친듯이 웃을 수 있었다.
연극열전 작품이라 믿고 관람한 탓에 시높이나 후기도 읽지 않고 갔는데 참 다행이었다.
이미 한시간 반 이상 지나있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일까?
끝날 때는 솔직히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끝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뭐, 사실 스무살 넘었고 우리나라 정치판에 대해 어렴풋이라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테지만 말이다.
배우 세 명,
그 중에서도 늘근 도둑 두 명,
그 중에서도 덜 늘근 도둑이 가장 재미있었다.
공연 끝나고 환호성을 지를 때,
목이 아파서 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정도로 웃으며 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한동안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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