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 | Diary
>2013. 7. 24. 22:16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의 잘못을 어디까지 안고 가야할까?
내 팀의 팀장은 학교 선배이다.
그래서 무슨 짓을 하던 그러려니 하는 편이다.
아마 그쪽도 내게 그런 면이 있긴 하겠지.
지금 회사에서 내 평판 중 가장 안 좋은 것은,
신규 직원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두목이 감싸려던 업체와 틀어지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었는데,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팀장의 허락을 구하고 진행했던 일이다.
굵직한 전화를 할 때에는 주로 옆에 있었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업체의 잘못을 자꾸 보고하고, 내 의도대로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행동하긴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팀장의 지시 혹은 동의 하에 일을 처리했는데,
그 업체는 내가 독단적으로 자른 것처럼 알려져 있다.
그래서 두목이랑 지금 사이가 굉장히 안 좋고.
딱 한번 내가 보는 앞에서 높은 사람에게 의례적인 말투로,
신규직원이 뭘 알겠냐고, 다 자기 잘못이고 자기가 지시해서 생긴 일이라는 식으로 말한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딱 그만큼이지.
며칠전 거래 업체에서 문제를 하나 일으킨 것이 있다.
그런데 전화해서 대뜸 하는 것이,
'너는 일을 어떻게 진행 했길래 문제가 생겼냐' 하는 것이다.
진행하긴 뭘 진행해.
눈꼽만큼의 권한도 없는데 내가 뭘 하기라도 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러면 몰라도,
선배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일단 내게 책임을 미룬다.
잘못이 생기면 다른 사람 앞에서,
이거 니가 잘못했지? 왜 그랬어 하는 식이다.
뭐,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닐 때 그렇게 해서 선배 체면은 세우고 나는 평판 떨어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내 안 좋은 평판이 생기는 데 크게 기여한 바로 그 분께서,
이제 그런 평판을 자꾸 듣고 내 행동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하려고 한다.
하던 일의 진행 상황을 두어번쯤 같이 일하던 다른 직원에게 말해서
두목이 감추고 싶던 일이 알려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잘못한 부분이 많기도 했다.
그런데... 아; 진짜...
일 돌아가는 게 아주 웃기다.
두목이 진행한 일을 이번에 하나 알게 됐는데,
A 업체한테 일을 맡겨놓고, B 업체한테 A 업체 뒷통수를 때리라고 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B는 A 뒷통수 때릴 역량이 안 되니까 신경쓰지 말란다.
아니, 그러다가 진짜 B가 성공하면 어쩔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내 업무 관련해서,
나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모르고,
팀장도 제대로 모르고,
누구도 제대로 모른다.
왜 일이 이딴식으로 진행되게 두는 거지?
아... 진짜 머리 아프고 짜증나고...
일은 일대로 많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이게 얼마나 걸리는 일인지 감을 못 잡고.
지난번엔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주말에 다 해 놓고 와
라고 던져준 일을 주말에 안 하고 월,화요일 이틀에 걸쳐서 마무리한 적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혀 쓸데 없는 곳에 굉장히 집중한다.
관료제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무도 모르게 실무적인 일까지 진행하는 두목 밑에서.
엉뚱한 업체 챙겨주려고 부하직원 조지는 두목 밑에서.
모르겠다 정말.
나는 관료제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맡은 업무가 지금 같은 시스템이랑은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권한 있는 사람이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망망대해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노를 젓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는 것 같다.
아니지...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배에 붙은 갈매기똥이나 치우고 있는 것이랄까.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권한 있는 사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멋모르고 나대는 나도 문제고.
아무튼, 운이 좋으면 이렇게 엉망인 상태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엉망이다.
내 팀의 팀장은 학교 선배이다.
그래서 무슨 짓을 하던 그러려니 하는 편이다.
아마 그쪽도 내게 그런 면이 있긴 하겠지.
지금 회사에서 내 평판 중 가장 안 좋은 것은,
신규 직원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두목이 감싸려던 업체와 틀어지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었는데,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팀장의 허락을 구하고 진행했던 일이다.
굵직한 전화를 할 때에는 주로 옆에 있었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업체의 잘못을 자꾸 보고하고, 내 의도대로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행동하긴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팀장의 지시 혹은 동의 하에 일을 처리했는데,
그 업체는 내가 독단적으로 자른 것처럼 알려져 있다.
그래서 두목이랑 지금 사이가 굉장히 안 좋고.
딱 한번 내가 보는 앞에서 높은 사람에게 의례적인 말투로,
신규직원이 뭘 알겠냐고, 다 자기 잘못이고 자기가 지시해서 생긴 일이라는 식으로 말한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딱 그만큼이지.
며칠전 거래 업체에서 문제를 하나 일으킨 것이 있다.
그런데 전화해서 대뜸 하는 것이,
'너는 일을 어떻게 진행 했길래 문제가 생겼냐' 하는 것이다.
진행하긴 뭘 진행해.
눈꼽만큼의 권한도 없는데 내가 뭘 하기라도 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러면 몰라도,
선배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일단 내게 책임을 미룬다.
잘못이 생기면 다른 사람 앞에서,
이거 니가 잘못했지? 왜 그랬어 하는 식이다.
뭐,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닐 때 그렇게 해서 선배 체면은 세우고 나는 평판 떨어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내 안 좋은 평판이 생기는 데 크게 기여한 바로 그 분께서,
이제 그런 평판을 자꾸 듣고 내 행동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하려고 한다.
하던 일의 진행 상황을 두어번쯤 같이 일하던 다른 직원에게 말해서
두목이 감추고 싶던 일이 알려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잘못한 부분이 많기도 했다.
그런데... 아; 진짜...
일 돌아가는 게 아주 웃기다.
두목이 진행한 일을 이번에 하나 알게 됐는데,
A 업체한테 일을 맡겨놓고, B 업체한테 A 업체 뒷통수를 때리라고 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B는 A 뒷통수 때릴 역량이 안 되니까 신경쓰지 말란다.
아니, 그러다가 진짜 B가 성공하면 어쩔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내 업무 관련해서,
나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모르고,
팀장도 제대로 모르고,
누구도 제대로 모른다.
왜 일이 이딴식으로 진행되게 두는 거지?
아... 진짜 머리 아프고 짜증나고...
일은 일대로 많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이게 얼마나 걸리는 일인지 감을 못 잡고.
지난번엔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주말에 다 해 놓고 와
라고 던져준 일을 주말에 안 하고 월,화요일 이틀에 걸쳐서 마무리한 적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혀 쓸데 없는 곳에 굉장히 집중한다.
관료제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무도 모르게 실무적인 일까지 진행하는 두목 밑에서.
엉뚱한 업체 챙겨주려고 부하직원 조지는 두목 밑에서.
모르겠다 정말.
나는 관료제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맡은 업무가 지금 같은 시스템이랑은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권한 있는 사람이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망망대해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노를 젓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는 것 같다.
아니지...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배에 붙은 갈매기똥이나 치우고 있는 것이랄까.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권한 있는 사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멋모르고 나대는 나도 문제고.
아무튼, 운이 좋으면 이렇게 엉망인 상태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