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향수 15종 시향 | ETC

- 내가 한 번에 바르는 양 : 어쩌면 1ml로 한 달은 버틸 듯? -
1. 버버리 위크엔드
내가 처음으로 골라서 뿌린 향수이다.
지난주 쯤에 페라리 라이트에센스 살짝 묻혀보긴 했지만
비 오는 날살짝 젖은 상태에서 뿌린 것이니 그건 빼야지.
뭐랄까.. 시트러스라는 단어가 뭔지 알게 되었다.
그냥 향수를 바르자마자(?) 이게 시트러스겠군 하고 떠올랐달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지만,
깔끔한 옷차림에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
이날 내 코디는, 검점색 셔츠, 청바지, 구두.
버스를 기다리며 향이 좋아서 한바퀴 빙그르르 돌기도 했다.
향수를 들고 가서 점심때 쯤 다시 발랐다.
오전에 버스 타고 오느라 흔들려서 그런건가..
이상하게 빨래비누 냄새가 좀 심하게 나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괜찮아졌다.
지속력은 꽤나 긴 듯 하다. 향수를 묻히고 물로 씻지만않으면 6시간은 너끈할듯.

2. 조르지오아르마니 아쿠아 드 지오
첫 날 뿌린 향수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고르는데 애 먹었다.
어차피 한번씩 다 뿌려볼 거지만 그래도..
겐조뿌르옴므가 땡겼지만 비 올 것 같은 날을 대비해서 남겨두었다.
으음... 이 녀석은 심하게 달콤하다.
어머니께서는 스킨 향 같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한 방울 바르자마자 심하게 달콤하고 금방 사라진다.
지속력 안습;;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향수인지 감이 안 잡힌다.
한 3시간 되려나..
버버리 위크엔드의 반도 안 되는 지속력이다.
오늘 코디는 어제 코디에서 셔츠만 하얀색으로 바꿨다.
덧붙임. 이 달콤한 향기 어디서 맡아봤는지 기억났다.
어렸을 때 천냥백화점에서 작은 병에 담겨있던 방향제.
쌀알만한 크기였고, 에메랄드 색이었지 아마?

3. 폴스미스 스토리
오늘 코디는 역시 청바지에 구두, 흰 면 티.
스프레이 식이지만 시향을 위해 나온 이 작은 병은 스프레이 식이라도 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울 만들어서 발라야지.
처음 바르자마자 달콤함이 느껴진다.
어제 같은 그런 심각한 달콤함은 아니고, 적당하다.
어머니께서는 이것도 연하네.. 하고 평가해주셨지.
어제는 독했다구요!!
뭐랄까.. 아마 폴스미스 스토리 이렇게 되어 있어서
그럴까?
붉은 장미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나는 아직도 솔직히 탑-미들-베이스를 구분하지 못하겠다.
워낙 연하게 발라서 그런가..
바로 옆에.. 그리고 앞에 사람이 있는데 많이 발라서 폐를 끼칠 순 없지 ㅠㅠ
지금 찾아보니 미들노트에 그린로즈가 써 있다. 장미라는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마음에 드는 향이다.
버버리 위크엔드와는다른 매력이 있다.
바른지 3시간 쯤 지났는데 아직도 잔잔한 향이 남아있다.

4. 베르사체 오 후레쉬 맨
달콤하다. 다시 뿌려봐야 겠다.
아쿠아디지오에서 하도 크게 당해서 이 정도 달콤함은 견뎌낼 수 있다.
어제 뿌려본 향수이지만 어제 워낙 정신 없이 보내서 다음을 기약한다.
4-1. 시향 6일째인가.. 베르사체오후레쉬맨을 다시 꺼냈다.
어쩐지 폴스미스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잠깐만 찾아볼까?
으음.. 탑노트에 로즈우드라는 글자가 있긴 한데... 모르겠구만.
폴스미스스토리가 동그라미라면 베르사체오후레쉬는 육각형 정도 되는 것 같다.
나쁘지 않은데;; 난 폴스미스스토리가 더 좋아!
덧붙임.
어제 굉장히 옷을 편하게 입은 사람이 르빠겐조와 비슷한 향의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것을 봤다.
좀 많이 뿌려서 그랬는지 어울리지도 않았고, 미간이 살짝 움찔 했다.
뭐 나도 시향중이니 스타일과 향수를 매치시킬 수는 없지만,
주위에 민폐끼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덧붙임2.
이 향수의 우디향을 저녁에 느꼈다.
확실히 특색이 있긴 하더군.
손목에 뿌려둔 향수를 시간이 지날 때마다 맡아보는데,
내 손목이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5. 페라리 라이트에센스
왜 페라리를 뿌릴 땐 항상 전날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는 거지?
어제 비를 쫄딱 맞고 밤새 말린 옷을 입었다.
역시 잠은 집에서 자야지 외박하면 이런다니까..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듯한 향이다.
어제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옆에 앉은 여자가 자꾸 내 쪽으로 머리를 흔들고 털고, 만지고..
나쁜 향은 아니었지만 뭐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싱글인 걸이 그런짓을 해야 이쁘지 ㅋ
라이트에센스의 지속력은 괜찮다.
폴스미스 스토리 정도는 되는듯?
아직 D&G의 라이트블루를 맡아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향이라고 들었다.
나중에 내 애인이 라이트블루 뿌리고 다니면 괜히 안아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매력적인 향이거든 ㅋㅋ

6. 켈빈클라인 One
전에 바르던 보닌 로션 냄새랑 비슷하다.
나쁘지 않은데, 크게 좋지도 않다.
인상적인 건 지속력..
아침에 바른 향기가 12시간 이상 남아있었다.
뭔가 확 끌리는 느낌은 없지만 그냥 평범하게 뿌리고 싶은 향수 없을 때 뿌리면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너무 혹평인가 ㅋㅋ
탑노트에서는 시트러스 계열의 느낌이 잠깐 느껴졌는데 착각인가?

7. 르빠겐조
평범하다. 물오이향이라는 향수가 르빠겐조 맞는건가?
으음.. 요즘 여러 향수를 뿌려봐서 그런지 확 와 닿는 느낌은 없다.
살결이 차가울 때 다시 뿌려보고 싶다.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이야.
어떤 스타일에 매칭될런지 감이 안 잡힌다.
어머니의 한줄평 : 연하네
어머니.. 같은 향수는 한번도 없었다구요.. 그냥 무조건 다 연하대 ㅡㅠ

8. 겐조 옴므 프레쉬
겐조 대나무라는 녀석인가..
마음에 드는 향이다.
여름에 뿌리기 좋을 듯 하다.
탑노트에서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싸구려 스킨 향이 아니라 좋았다 ㅋㅋ
점심 먹고 오는 길에 기침을 했는데, 감기걸린 건가..
뿌린지 6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손목에 향이 꽤나 남아 있다.
하지만 주변으로 퍼지는 향은 아닐듯.
음;; 대나무 향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어.

9. 랑방옴므.
아침에 뿌렸을 때 지속력 안습..
오후에 다시 뿌렸을 때는 적당했음.
향은 괜찮았지만 끌리지는 않았고,
으음.. 다시 뿌려봐야겠다.
무슨 향인지 기억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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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뿌려보니 기분 좋은 비누 향이 난다.
주력으로 사용해도 될만한 향이긴 한데..
필이 꽂히는 향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향에 가깝다.

10. 이세미야께? 로딧세이
처음 뿌렸을 때 굉장히 텁텁한 향이 느껴졌지만
탑 노트만 그런듯 하다
지금은 적당히 부드러운 향기가 남아있다.
괜찮은걸?
첫인상이 하도 나빠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평소처럼 바른 게 아니라 머리 위로 살짝 뿌렸다.
비도 오는 날이고.. 조심했지 ㅋㅋ

11. 불가리 뿌르 옴므.
예전에 캐쥬얼 입은 사람이 독하게 뿌린 겐조라고 오해했던 향수가 이녀석이었던 것 같다.
르빠겐조랑 비슷한 면이 있는 듯?(겐조 대나무는 아니겠지?)
캐쥬얼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정말 옷을 깔끔하게 입었다면 어찌어찌 소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청바지랑은 에러..
나중에 전문가이미지가 필요해지면 뿌려도 괜찮을 듯 싶지만,
지금 뿌리기엔 시기가 좋지 않다.
로딧세이와 함께 함부로 뿌리기엔 부담스러운 향수.
불가리 블루가 너무 독해서 이 놈도 그럴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지속력은 좀.. 별로였고.
탑노트와 베이스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잔향에 레몬이었으려나.. 내 마음에 드는 향이 남아있었다.

12. 지방시 베리 이레지스터블.
아악;;
이것도 너무나 달콤하다.
특히 탑노트는 먹고싶어질 정도로 달콤하다.
설탕을 스푼째로 입 안에 털어넣은 느낌이랄까.
좀 빨리 날아갔으면 좋겠는데 꼴에 지속력도 길다.
뿌린지 10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달콤해 ㅠㅠ
지난번에 뿌렸을 때도 달콤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였을줄이야..
식사 시간에 식욕을 돋구어주는 효과가 있으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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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베리이레지스터블을 뿌리고 김치찌개를 먹으러 간다..
우웩;;
-그 날 컨셉을 느끼`로 잡았다면 가끔 뿌려볼만 하긴 하다..

13. 케네스콜 블랙.
몇 번 더 뿌려봐야겠다.
탑 노트는 불가리나 겐조랑 비슷한 느낌이 조금 있는데,
베이스는 폴스미스 스토리 비슷한 향이다.
너무 연하게 뿌려서 애매한걸.. 일단 보류

14.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내 코가 잘못된 건가?
이건 얼마전에 폴로스포츠를 왼쪽 손목에 뿌리고 오른쪽 손목에 D&G 라이트블루를 뿌려서
양 손목을 비볐을 때 나던 향과.. 거의 똑같다.
네이버 지식인 중에 잔향이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이건 잔향이 아니라 처음부터 판박이 같다구!
어쨌든 마음에 드는 향이다.
하지만.. 여성용이라고 써 놨으니 뿌리기 부담스럽구나.
유니섹스 용이라고 고쳐주면 안 되겠니?

15. 불가리 블루.
사실 불가리 블루는 내 마음에 꼭 드는 향이라도 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마 향수 쓰는 남자 중에 반 이상은 불가리 블루 가지고 있을걸?
그만큼 흔한 향이다.
불가리 블루의 특징은 지속력.
오래간다.
향도 나쁘지 않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끌리는 향이라면 가끔 뿌리고 다닐 생각이었는데,
그 정도로 좋지 않으니 시향이나 몇 번 더 해보고 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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