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린 엘지 유플러스의 사기행각, LG UPLUS의 요금사기. "고객님 믿으셔도 되어요" LG U+ | Diary

결론: 엘지 유플러스에서 나에게 사기를 치다가 덜미를 잡힘.


얼마 전 어이 없는 일을 겪었다.


평소에 통장 정리를 잘 하지 않아 자동이체로 나가는 금액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비가 많은 편이 아니라 가끔씩만 살펴봐도 대충 파악이 되긴 하지만.

오랜만에 자동이체로 나가는 금액들을 살펴보다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였다.

분명 내가 작년 9월 엘지 유플러스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일시정지 시켰던 번호가 정지 되지 않고 계속 일반 요금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설 명절이 다가오는 2월, 이것을 발견하고 엘지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했다.

그랬더니 

엘지 曰: 당시에 일시정지 요청 안 하셨어요.

...

...

...

뭐?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분명 일시정지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단 말이야.

잠시간의 실갱이 끝에 결국 상담원이 통화녹음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준다고 했다.


엘지 曰: 통화 녹음 확인 해 봤는데, 일시정지 요청 안 하셨어요.

...

...

...

뭐? 그럴 리가 없어. 나는 일시정지 요청 했다고 기억한단 말이야. 정말 내가 일시정지 요청 안 했다고?

통화녹음 내가 들어볼 수 있나?


엘지 曰: 지금 통화녹음 확인하고 말씀드리는 것이니까 믿으셔도 되어요. 통화 녹음을 직접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미리 연락을 주시고 가까운 직영점으로 방문하셔야 되고요.


기억은 채색되고 변색된다.

엘지로부터 저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간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영점에 방문 하는 것도 멀고, 번거롭고.(직영점은 많지 않다.)

다음에 방문할 수 있으면 연락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월.

아무래도 엘지를 못 믿겠어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근처 직영점을 방문해서 통화녹음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어서 직영점을 방문했는데,

이게 웬 일이람.

통화녹음 확인이 안 되는 것이다.

한시간 반 가량을 직영점에서 허비하고 돌아왔다.

평일에.


결국 어찌어찌 해서 직영점이고 뭐고 필요 없고 전화상으로 당시의 통화녹음을 확인했다.

아놔....

내가 일시정지 요청한 것이 맞더라.

어쩐지 통화녹음 안 들려주려고 하더라.


엘지에 전화해서 이렇게 대놓고 사기 쳐도 되는 거냐고,

괜히 시간만 날리게 뺑뺑이 돌려도 되는 거냐고 항의하니까 휴대폰 요금 약 6~7만원 가량 할인해주겠다고 하더라.

요금 할인 필요 없고, 내가 엘지에게 당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니가 다시 연락 준다고 하더니

뺑뺑이 돌린거 미안하니까 요금할인 해주는 거고 인터넷에 올리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네.

인터넷에 사실을 적시해서 적어도 무슨 명예훼손이나 뭐다 해서 글 삭제시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적은 것이니까 괜히 엘지 마케팅 부서에서는 귀찮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작년 12월 신문기사를 보면, 2011년 우리나라 가처분소득 대비 통신비 지출은 4.3%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수익을 통신 3사에서 독과점의 형태로 나눠먹는다는 것이고, 

덕분에 관피아, 통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퇴직관료들이 통신사 임원 등으로 이름을 얹어주고 로비 하면서 돈을 받아먹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휴대폰 없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할까?

전기나 교통, 의료 등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사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통신 시장에서

가처분소득의 4.3%라는 어마어마한 지출이 이루어지고, 

그만큼 또 어마어마한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을 통신 3사가 독점하고 

여기에 또 관료들이 밀어주고 당겨주는 이런 구조.

(단통법도 이런 구조에서 나온 국민 등골 빨아먹는 법이다.)


여기에 또 복잡하기 이를 데 없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온갖 부가 사항들로 떡칠된 통신 요금 지출.

국민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통신사에 뜯기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많이 뜯기면서 나는 여기에 한번 더 뜯길 뻔 했다.

이번에 내가 당한 일을 보자.

우선 내가 일시정지를 요청한지 5개월이 지나서 문제를 발견했다.

SKT의 경우 통화녹음 보관을 6개월 한다던가... 아무튼 LG의 경우 얼마나 보관할지 모르겠지만

6개월을 보관한다고 하면, 

내가 한 달 더 늦게 전화 했으면 나는 별 수 없이 

일시정지를 요청하지 않고 6개월도 지나서 일시정지 요청했다고 거짓말하는 블랙컨슈머로 몰렸겠지.

통화 녹음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직영점에 방문해서도 정작 한시간 반을 거기에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렸지만 

듣지 못하고

엘지 상담원의 상급자를 요청하고 오만 일을 겪은 후에야 겨우 통화녹음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담원이 직접 통화녹음을 확인하고 '확인해보니까 이렇더라'라고 이야기하면

그걸 믿었겠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놓고 사기를 쳐도 믿고 넘어가니까 내게도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애초에 통화녹음을 듣는 게 굉장히 어렵기도 하고)

엘지의 응대 메뉴얼이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처리해라 하고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엘지에 사기 당하는 사람들이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일단 거짓말로 사기를 쳐 놓고, 나중에 들통이 나면 그제서야 '착각이었네요, 거 미안합니다.'하고 넘어가는 엘지.

정말 대단하다.


아마 '고객님 믿으셔도 됩니다' 이 말은 쉽게 잊지 못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