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벽 속의 요정 후기

ailvastar 2008. 5. 12. 02:04

모노드라마.
과연 이 단어를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나도 공연을 보러 다니기 전까지는 모노드라마라는 단어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아니, 어디선가 들어봤어도 관심이 없기에 잊어버렸을지 모른다.

내가 처음 본 모노드라마는 삼류배우의 한 장면이다.
극중 배우 이름이 영진이었던가.
햄릿 공연이 하고 싶어 피를 토하며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 빨려들어가버렸었다.

그 때부터 언젠가 모노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

김성녀 님의 벽 속의 요정.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 이 공연은..
멋지다.

미안하지만 지난번 클로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벽 속의 요정은,
한국전쟁 당시(팜플렛에서도 6.25라고 하지 말고 한국전쟁이라고 써 줬으면 좋겠다.) 사상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벽 속에 숨어 살게 된 한
남자와 아내와 딸의 인생 이야기이다.

배우는
5세의 꼬마 아이부터 중년의 아저씨, 노년의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혼자 펼친다.
어렸을 때, 우리네 할머니 무릎을 베고 이야기를 듣는 느낌과 흡사한 면이 있는 듯하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음유시인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생각지 못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많은 역할을 2시간동안 단 한조각의 어색함도 없이 펼쳐낸다.

순덕(딸)이의 결혼식 날.

잠깐만, 두고온 게 있어.

눈물을 흘리지 않는 나이기에 망정이지
순각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최근들어 이 정도로 내 눈시울을 물들인 공연은 없었다.

마지막에 부른 노래, 극 중에도 등장하는 노래이지만,
왜 그리도 가슴이 뭉클해지던지..

배우와 작품 모두 도무지 흠 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다.
별점 5개 주고 한두개 쯤 더 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