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즈마리 후기
공연명: 로즈마리
장소: 미라클씨어터
관람시각: 2008/05/10 21:00
로즈마리는 이른바 심야 연극이다.
평일에는 오후 10시, 주말에는 9시에 시작한다.
공연이 끝나면 돌아올 길이 걱정이라 토요일 9시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평소 티켓을 일찍 끊는 편이라 20분 이상 여유있게 공연장에 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서 당황했다.
티켓팅하는 곳에 서 계신 가냘픈 여성분이 주인공이겠지 숙덕이며 테라스에서 잠시 바람을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에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까 싶었지만 웬걸,
객석이 모두 찼다.
드디어 무대가 어두워지고,
흥얼거리는듯한 노랫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한다.
당황스럽게도 티켓팅할 때 본 그 분이 주인공이 아니다.
하긴 왜 배우가 계속 서성일까 의아했다.
로즈마리는 중간중간 깜짝 놀라게 하기는 하지만,
`호러`는 아니다.
사실 잘 벼려진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은 긴장을 유지하면서
침을 꼴딱 삼키게 하는 그런 분위기를 원한 면도 있었는데,
수시로 흘러나오는 유머에 무서움을 느낄 새가 없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검사가 마리를 살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잠시 후 다시 보게 되는데,
이중적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장면의 겹침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숨을 멈추게 만들었다.
미라클씨어터에서는 연극으로 하더 미라클,해피투게더에 이어 세 번째로 본 공연이다.
언제나처럼 배우들의 연기는 손색이 없었다.
다만 웃음 포인트를 조금만 더 조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옆에서 관람한 남자 두 분이 엉뚱한 데서 자꾸 웃어서
(비웃음이었다. 너희는 긴장하지만 나는 우스울 뿐이다 하는..)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미스터리극 로즈마리.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자주 등장하지 않을 법한 극본이라던가,
공연장 출입구까지 넓게 활용한 점이라던가,
순간순간 관객의 비명을 자아내는 점이라던가,
여러모로 신선하기도 했다.